권도형 대표 , 암호화폐 시장 혼란 속 재추진 ... 의혹 해소하지 않으면 미래 '암울'

테라 권도형 대표가 주변의 많은 우려 속에도 끝내 테라의 부활을 고집했다. 지난 28일 '테라 2.0'이라는 이름의 코인이 재 등장했으며, 루나도 '루나 클래식'으로 몇 군데 해외 거래소에 상장을 알렸다. 

테라 사태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테라를 부활시킨 권대표의 아집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새로 만들어진 루나 클래식은 상장 첫날 50센트로 시작해 단시간에 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금세 80%가 빠지는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무작정 상장이 초래한 결과는 한마디로 참담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향후 시장에서 이같은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비정상적인 것은 분명하다. 

권 대표는 테라 부활의 이유로 피해보상과 함께 검증단 투표에서 통과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처음 테라 리서치 포럼 회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90%가 넘는 회원이 테라 부활에 대해 분명히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다시 밀어 부쳐 이를 관철시켰다. 테라 부활 찬성이라는 명목은 그저 편법을 쓰기 위한 무리수에 불과했다. 

권 대표 자신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테라의 부활을 서둘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한가. 참담함 바로 그 것이다. 지금은 권 대표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 많은 투자자들에게 사죄하고 자숙해야 할 시기다.

권 대표가 내세운 피해보상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터무니 없는 말 장난에 불과하다. 오로지 자신의 금전적 손해와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후안무치한 결정일 뿐이다.

테라 사태로 인해 어떤 피해가 생겼는지 돌아보자. 테라와 루나를 보유한 수십만 의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맨붕' 상황을 맞이했다. 뿐만이 아니다. 테라 사태 당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테라발 암호화폐 폭락으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결과적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들 모두가 테라로 인한 큰 피해를 당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것인가?

단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의 조롱 섞인 비판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강화책을 발표하는 등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어쩌면 금전적인 손실보다 정책 규제로 인한 산업 위축현상이 더 아프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권 대표를 대상으로 폰지 사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의혹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진정, 책임지고자 한다면 숨지 말고 당장 국내로 들어와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장치를 마련하는 데 관계 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 테라 부활은 그 다음 순서였어야 했다. 

권 도형 대표는 우리 나이로 이제 갓 서른둘에 불과하다. 앞날이 창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젊은 패기를 기성세대들의 못된 행태를 답습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정면돌파하기를 권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의혹을 털어내야만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권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고상태 미디어신사업국 국장 qkek619@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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