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테라 및 루나 사태로 인해 게임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주요 게임업체들을 비롯해 다수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이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플레이 투 언(P2E)에 대한 열풍이 불며 게임업계 판도를 뒤집을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됐다. 올해는 이 같은 신작들이 쏟아지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업체들이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업체들은 이제 막 하나둘씩 신작을 내놓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사태가 터지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하며 신작 출시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평이다.

블록체인 게임 관련 암호화폐의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대변하게 됐다. 일각에선 게임업체들의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게임업체들은 이 같은 사태에 영향 없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란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테라폼랩스와기술적 제휴를 맺고 있는 컴투스 그룹 측 역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관련 가상자산이나 디파이에 투자한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향후 상황에 따라 독자적인 메인넷 구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인의 가치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토큰 수수료가아닌 인앱 매출 중심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요소 없이 국내에서 먼저 신작을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국내에서 게임성 및 흥행성을 검증한 뒤 글로벌로 진출하는 단계를 밟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의 사전예약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7월 국내에 우선 출시한 뒤 연내 블록체인 버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미르M: 뱅가드 & 배가본드’의 테스트를 갖고 완성도 점검에 나섰다. 올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글로벌 진출을 통해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할 전망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간담회를 갖고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안정성 및 신뢰도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 발행 배경을 비롯해 향후 사업 방향성을 밝혔다.

이 같은 행보에 힘입어 위믹스 거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미르M' 테스트 전인 지난 18일 기준 위믹스 거래 가격은 2300원대였으나 26일에는 61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1주일 만에 두 배 이상의 폭등세를 기록한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의 위메이드 그룹 급등세도 이어졌다. 특히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20%대 및 장 중 상한가 등의 급등세를 거듭했다. 이 외에도 위믹스에 게임을 온보딩한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게임주는 앞서 고점 대비 큰 낙폭을 보이며 우려의 시선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이전과 같은 열풍을 이어가거나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시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한 차례 충격을 받으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옥석 가리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게임으로서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성'이 결국 기준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우리 업체들이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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