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5월 코스닥에 상장된 SNK가 최근 3년 만에 자진 상장 폐지됐다. 이에따라 SNK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증권 금융계에서는 SNK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크게 놀랍다는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작부터 논란을 일으킨 회사인데다 경영층의 먹튀 소문까지 다소 긍정적이지 못한 소문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과거 아케이드 오락실 게임이 성행했던 시절, 재미를 본 기업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판권(IP)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슬러그’ 등 유명한 게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체 개발 또는 게임 서비스에 주력하기 보다는 게임판권(IP)을 판매하는 방식의 로열티 수입에만 의존해 왔던 탓에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대주주는 중국업체이면서 본사는 일본에 두고 있었다. 당초 2018년 12월 24일 공모 희망가 3만 4300원~4만 68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상장시기를 미루면서 2019년 5월 7일 비로소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 7087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스닥 상장 기업중 58위, 코스닥 상장 게임주 가운데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빛좋은 개살구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던가. SNK 주가는 요동을 쳤다. 이내 그해 7월 4일 2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번 SNK의 상장 폐지 결정은 넥슨 주식을 대거 사들여 주목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변변치 못한 외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철저한 검증 없이 졸속으로 받아들여 결국 체면만 구기게 됐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또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선 좀더 엄격한 상장 심사가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사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최근 원스토어가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발표후 불과 며칠 만에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랭해 짐에 따라 제대로 된 기업 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는 것이다.

언필칭, 코스닥에 상장 하는 것이 단순히 떼돈을 버는 지름길로 여겨져선 곤란하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장기적인 기업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이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해 가겠다는 사회적 책임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기업 상장이란 야무진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SNK란 기업 주식은 이제 가치 없는 종이로 바뀌어 역사속으로 불태워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 기업이 남기고 간 메시지는 소액주주들은 물론 게임계에 아주 쓴맛 만 남긴 채  떠났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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