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MBX·C2X등 발행 암호화폐 가격 급락 … 사업 비관론 나오기도

최근 루나 사태로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악화됐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온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각 업체들이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가격이 악영향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루나와 테라 두 암화화폐의 가격이 급락했다. 10만원대를 기록했던 루나의 가격이 일주일 만에 99% 하락해 10원대, 테라는 고정가치 1달러에서 0.1달러의 변경을 보였다.

이러한 변동은 단순히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이 아닌 관련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화화폐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권의 규제 검토를 유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루나와 테라가 한국 코인으로 주목돼 왔던 만큼 국내 업체들의 피해는 더 큰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 업체 중에서는 게임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홀딩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개를 위해 암호화폐를 준비해 놨던 것.

실제 루나 사태 이후 게임업체들이 발행한 암호화폐의 가격은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게임업계 대표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경우 지난달 17일 4894원(빗썸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장중 가격은 264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사이 절반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고점(2만 9490원) 대비해서는 90%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넷마블의 MBX는 상장 첫 날(6만 8000원) 대비 83% 떨어진 1만 13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암호화폐는 상장과 동시에 루나 사태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대형업체가 발행한 암호화폐로 주목 받았으나 아쉬운 변동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홀딩스의 C2X는 해외 거래소 FTX에서 3.69256달러(한화 약 4695원)에서 전날 장 중 0.81달러(1029원)의 변동을 보였다. 이 회사의 경우 가격하락 자체도 문제지만 테라폼랩스와 협력관계를 맺어와 파장이 더 큰 모습이다.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구축한 것.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C2X 서비스는 테라 기반 기술을 사용할 뿐 루나 코인 가치와는 분리돼 독자적 생태계로 운영되고 있기에 C2X 서비스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루나 사태가 장기화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가격이 안정화된다 하더라도 한국 업체에서 발행한 암호화폐에 불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암화화폐와 연동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닌 시장의 주요 안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각 업체의 블록체인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현재 게임업체들은 특별한 일정 변경 없이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신작 준비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화화폐의 변동성이 워낙 커 향후 언제든지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