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과 동조 움직임 예의 주시 … 대기업들의 행보 역시 관심사로

트위터 창업자 잭도시의 첫 트윗 NFT가 290만 달러에 팔린 것이 작년의 일이다. 30억 원을 훌쩍 넘는 당황스런 가격이었지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NFT 시장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했음을 부인할 순 없다. 

지난해 전세계 NFT 거래량은 약 21조 원이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대표적 NFT 거래소인 오픈씨는 올들어 1월에만 7조 원이 넘는 거래 금액을 기록하는 등 뜨겁게 반응했다.  

"쉽게 달궈진 쇠는 쉽게 식는 법"  

최근 잭도시의 NFT가 최초 거래 가격보다 16.5배인 4,800만 달러에 다시 시장에 나왔지만, 최고 입찰가는 겨우 2.2 이더리움(약 830여만 원)에 불과했다. 290만 달러라는 가격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금액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향후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무분별한 뻥튀기의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올 2월 이후 NFT 시장은 여러가지 지표에서 조정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NFT를 발행했고, LG전자도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반의 NFT 마켓 운영을 시작한 현대차는 메타콩즈와의 콜라보레이션 1차 물량을 단시간에 소진시켰고, 커뮤니티는 열흘만에 12만 명이 넘는 글로벌 회원이 몰려들었다.

국내 대기업들의 NFT 시장 참여 움직임은 경제적인 것보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가 가장 큰 목적이다. 운용만 잘하면 주력 제품 판매로 연결되는 등 경제적인 가치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시각을 달리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징적이던 잭도시 NFT의 가격 폭락과 함께, 뜨거웠던 바이낸스 NFT 마켓도 최근에는 눈에 띄게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상품이 많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옥석을 가릴 때가 됐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의 올 3월 거래량이 전 달인 2월 고점 대비 80% 가량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거품이 빠지고 조정을 거친 후, 가치 있는 우량 NFT만 살아남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 배경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 조정국면을 꼽고 있다. NFT 산업이 확장하기 위해선 암호화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야 하는 데 실제로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이 박스권에 갇혀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NFT가 암호화폐와 함께 디지털 자산 시장의 몸집을 크게 키우고 있음엔 분명하다. 그러나 NFT 투자를 고려하는 유저라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프로젝트의 팀원 구성이 어떤지, 로드맵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지속가능성 여부는 신뢰할 수 있는 지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국내 대기업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NFT 프로젝트들은 예술성과 희귀성에서 잭도시의 그것과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그것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이렇듯 화제를 뿌리며 발행되는 NFT들이 시장 도약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투기적인 것이 아닌, 예술적이고 가치 있는 상품이라면 산업의 지렛대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대기업들의 NFT 참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고자 한다. 이같은 행보가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사업 준비를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고상태 미디어신사업국 국장 qkek619@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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