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블록체인 게임의 개척 시대 … 위메이드 · 컴투스 그룹 · 넷마블 · 네오위즈 등 플랫폼 구축 경쟁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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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이 블록체인 기반 영토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넷마블 등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블록체인 게임은 미래 가능성 중 하나로 실체가 없는 것처럼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거래소를 통해 상장하는 것은 물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는 과정까지 비교되며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다.

때문에 업체들의 신작 라인업 경쟁 역시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이와 맞물려 생태계를 구성하는 파트너십도 긴밀하게 이어지면서 업체들 간의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업게 안팎에서는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며 새판 짜기에 뛰어든 업체들 가운데 과연 누가 이를 주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컴투스 그룹의 C2X 이미지.
컴투스 그룹의 C2X 이미지.

# 위메이드 · 컴투스 그룹 속도전 우세
현재 시점에서 선두로 평가되는 업체는 위메이드라 할 수 있다. ‘미르4’의 글로벌 시장 흥행을 필두로 위믹스 플랫폼에 전사적 역량을 쏟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내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의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또 후발주자와의 격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내며 플랫폼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나가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을 통한 생태계 합류를 결정한 업체들도 이미 3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NHN, 웹젠, 엠게임 등을 비롯해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에이앤게임즈, 마상소프트, 썸에이지, 액션스퀘어 등 온라인과 모바일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위메이드 내부에서의 작품뿐만 아니라 협업 사례인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가 출시되는 등 실제 서비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파트너십을 통한 라인업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위믹스 플랫폼의 위세 역시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컴투스 그룹 역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컴투스홀딩스, 그리고 컴투스를 주축으로 올해 10여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며 C2X 플랫폼의 생태계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기존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을 비롯해 신작 ‘크로매틱 소울: AFK 레이드’ 등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또 한편으론 블록체인 게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컴투버스’를 통해 C2X 생태계를 공유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컴투스 그룹은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콘텐츠 밸류 체인 구축에 나서왔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닥터나우 등과 협업 관계를 맺고 금융·문화·라이프·의료 등에서의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이 외에도 엔터테인먼트·패션·식음료·헬스케어·통신·유통 등 모든 분야에서의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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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 MBX 생태계 구축 맹추격
기존 대형업체인 넷마블이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든 것도 시장 흐름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와 가상자산 지갑 ‘MBX 월렛’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A3: 스틸 얼라이브’의 블록체인 버전 및 신작 ‘골든 브로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제2의 나라’를 비롯해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기존 유명 판권(IP) 기반 블록체인 게임 론칭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파급 효과 급격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넷마블 역시 블록체인 게임과 더불어 메타버스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디지털휴먼 및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의 구축을 예고했다.

네오위즈 역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경쟁 업체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다는 평이다. 특히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한 ‘네오핀’ 기반 생태계 구축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 회사는 기존 ‘골프 임팩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브라운더스트’ 글로벌 버전 ‘브레이브 나인’의 P2E 서버를 오픈할 예정이다.

슈팅 게임 마니아층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아바’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도 선보이며 네오핀 생태계의 본격적인 행보에 힘을 더한다. 이를 통해 기축통화로서 네오핀 토큰(NPT)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는 것.

이 회사는 이 외에도 NHN벅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생활밀착형 음악 서비스 간의 시너지 창출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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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 엔씨의 잠재력도 주목
카카오게임즈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도의 영향을 끼칠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자회사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는 암호화폐 '보라(BORA)'를 기반으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반 기술개발 및 온보딩 콘텐츠를 위한 거버넌스 카운슬을 구축하는 '보라 2.0'을 내세웠다.

메타보라는 연내 10여개의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캐주얼 골프 게임 '프렌즈샷'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첫 순서로 출시할 예정이다. ‘보라’ 생태계에 참여하는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구현을 목표로 한 ‘아키 월드’를 7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당장 블록체인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계획을 발표한 업체들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인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웹 3.0 신사업에 대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은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제페토’를 선보인 네이버제트와 협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후 블록체인 기업 솔라나와 NFT 등의 협력 관계를 맺기도 했다.

또 자회사 라이징윙스는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서비스 ‘컴피츠’를 보라 플랫폼에 온보딩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주도적인 플랫폼 구축이나 생태계의 중심과는 거리가 먼 편이지만, 향후 시장 흐름이나 사업 전개 방향에 따라 지금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이 같은 포지셔닝의 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해왔으나 NFT 및 코인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

게임 내 밸런스나 재화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P2E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겠다는 것. NFT를 통해 게임 유저들에게 어떤 새로운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론칭 예정인 '리니지W' 2권역에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궤도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 회사의 작품들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만큼 향후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에 따른 반향 역시 클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다른 플랫폼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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