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블록체인 게임의 개척시대(1) ... 'MBX' 플랫폼 활용한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 선봬

넷마블은 게임업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한 업체 중 하나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넷마블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업계 공공연한 이야기였고, 다음 해 주주총회에서는 블록체인 관련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회사의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클레이튼’에 주요 의사 결정권을 지닌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여하며 관련 사업에 잰걸음을 시작했다. 

넷마블은 지난 2월 클레이튼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발표하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자체 판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들의 라인업을 공개하고, 기존 작품에 플레이 투 언(P2E)과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등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을 세웠다. 넷마블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NTP'에서의 권영식 넷마블 대표.
'NTP'에서의 권영식 넷마블 대표.

# 넷마블의 'MBX' 플랫폼이란?

넷마블은 지난 1월 실시한 미디어 간담회 ‘넷마블 투게더 윗 프레스(NTP)’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해당 사업을 두고 “2020년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사회적 검증의 기간이었다면, 2021년은 산업의 니즈가 확대되는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022년은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넷마블이 직접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회사의 향후 기조에 대해 밝혔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최근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업체 ‘아이텀게임즈’와 가상자산 지갑 개발업체 ‘보노테크놀로지’ 등 두 손자회사를 합병해 통합법인 아이텀게임즈를 출범했다. 또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낸스의 스마트 체인 내 독자적 사이드 체인을 신설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큰 바이낸스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NFT를 판매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투자를 받는 등 사업 전개에 나섰다.

넷마블은 지난 2월 ‘MBX(MARBLEX)’를 발표하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재미를 강화하고, 유저 참여를 통한 합리적 보상이 제공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목표”라고 밝혔다. MBX 생태계의 기축 통화로는 플랫폼 명칭과 같은 ‘MBX’가 사용되며, 가상자산 지갑의 명칭은 ‘MBX 월렛’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7일에는 MBX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MBX의 향후 계획이 담긴 백서를 출간했다. 백서를 통해 MBX가 추구하는 블록체인 서비스와 향후 로드맵, 구조적 특성 및 기술적 강점 등을 소개하고, 기축 통화인 MBX 토큰의 발행량과 분배 계획까지 제시했다.

백서에 따르면, MBX 토큰은 총 10억개가 발행된다. 이 중 75%에 해당하는 7억 5000만개가 생태계 구축에 활용되며, 나머지 25%는 생태계 초기 운영비 확보 및 이벤트와 프로모션에 사용한다. 이 중 유동화로 사용되는 비율은 고작 10%에 불과해, 플랫폼의 튼튼한 기초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MBX 플랫폼은 서비스 체인, 브릿지 체인, 퍼블릭 체인 3개의 구조로 구성돼 있다. MBX에서 서비스되는 각 게임별로 게임 토큰이 있으며, 해당 코인은 가상자산 지갑인 MBX 월렛을 통해 브릿지 토큰인 ‘MBXL’로 변환할 수 있다. MBXL은 이후 기축통화인 MBL 토큰으로 현금화가 가능해 누구나 게임을 즐기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17일 MBX와 MBX 월렛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며 MBX 시대를 알렸다.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Defi) 클레이스왑에서 토큰 스왑 방식으로 MBX 유통이 이뤄졌으며, 첫 날에만 약 190억원 규모의 거래량이 발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자랑했다. 이달 중에는 MBX 월렛에서 게임 토큰을 MBXL로 스왑하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MBX 생태계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블록체인 결합한 히트작ㆍ신규 IP 작품 등 출시 예정

넷마블은 지난달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A3: 스틸얼라이브’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하며 게임 사업의 첫 발을 뗐다. A3: 스틸얼라이브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190 레벨 인스턴스 던전인 ‘이네트리온(Inetrion)’을 공략하고 신규 재화인 ‘이네트리온 광석’을 얻을 수 있다. MBX 월렛과 연동된 계정이라면 이네트리온 광석을 제련해 게임 토큰 ‘이네트리움(Inetrium)’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브릿지 토큰인 MBLX 및 기축 통화 MBX로 교환할 수 있다.

넷마블은 서버별로 하루에 획득할 수 있는 이네트리온 광석의 개수 및 제련 가능 이네트리움 수를 제한해 게임 토큰의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유저들 간의 경쟁을 촉진했다. 이로 인해 A3: 스틸얼라이브는 최근 게임의 재미가 더욱 배가되며 블록체인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NTP 행사를 통해 회사가 출시할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중에는 앞서 설명한 A3: 스틸얼라이브를 비롯해 넷마블의 또다른 히트작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의 블록체인 버전이 포함돼 있다. 또한 ‘몬스터길들이기: 아레나’와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과 함께 ‘골든 브로스’와 ‘챔피언스 어센션’ 등의 완전 신규 IP 작품 역시 블록체인 서비스로 준비 중이다.

이 중 가장 예고된 출시일이 빠른 작품은 ‘골든 브로스’다. 이 작품은 당초 지난달 얼리 액세스 버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지며 이달 중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골든 브로스는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엔씨가 서비스하는 캐주얼 슈팅 게임이다. 3대3 PvP가 중점인 작품으로 9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활용해 다른 유저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다. 각 캐릭터는 NFT 코스튬을 착용할 수 있으며, 이를 착용한 채 플레이를 할 시 게임 토큰 ‘GB’를 획득할 수 있다. A3: 스틸얼라이브의 이네트리움과 MBX의 관계처럼, GB 역시 넷마블에프엔씨의 기축 통화 ‘아이텀 큐브’로 교환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넷마블은 골든 브로스의 출시에 앞서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작품의 한정판 NFT 코스튬을 판매했으며, 에어드랍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많은 수의 유저들이 소통 플랫폼 ‘디스코드’에 참여해 작품의 정보를 받아보고 있으며 출시일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글로벌 버전의 경우 앞서 성공한 작품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탑재해 뛰어난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선보이는 챔피언스: 어센션의 경우 출시 전 한정판 NFT 선판매를 실시해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앞으로가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넷마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넷마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 '메타노믹스'로 다가올 두 번째 현실 세계

넷마블의 목표는 단순히 블록체인 게임이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현실, 메타버스가 적용된 ‘메타노믹스(Metanomics)’를 꿈꾼다. 이를 위한 밑바탕 준비 역시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NTP를 통해 “팬더믹으로 인해 비대면의 일상화가 일어나며 가상현실의 산업화가 대두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넷마블은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메타버스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방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메타버스 구현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곧 출시될 신작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에서 메타노믹스를 시범적으로 활용한다. 이 작품은 기존 모두의 마블이 지닌 특성인 부동산 시스템을 통해 NFT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더해 ‘부동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NFT 게임’이라는 장르로 개발하고 있다.

방 의장은 “향후 블록체인 게임은 메타버스와 결합해 역량 발휘, 명예 및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가상자산 획득과 실물 자산화까지 이뤄지는 두번째 현실 세계가 될 것”이라고 넷마블이 다가가는 비전을 설명했다. 향후 넷마블이 가리키는 시대가 실제로 다가온다면, 넷마블은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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