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해 무관심한 부모의 자녀들이 게임 과몰입에 빠지는 사례가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게임과몰입이 단순히 자녀들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과거에도 게임에 대한 부모들의 태도에 의해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 정도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정확한 데이터와 수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21 게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부모의 게임 이용 정도, 게임에 대한 인지 정도가 게임 과몰입 여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 자녀의 과몰입군 비율이 10.6%로 가장 높았다. 과몰입위험군은 7.6%, 게임선용군은 3.5%, 일반사용자군은 6.2%였다.

부모의 게임 이용 정도에 따라 청소년들의 게임 행동 유형 역시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모의 자녀 과몰입군 비율은  53.2%에 달했다. 반대로 ‘게임을 이용한다’고 답변한 부모의 자녀는 게임선용군 비율이 54.7%로 나타났다. 

또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부족한 경우 게임 과몰입에 빠지는 사례가  많았다.

과거에는 게임을 그냥 놀이의 한 종류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다. 게임은 청소년 사회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제하며 릴레이션십을 형성토록 하는, 아주 중요 매개체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여전히 게임을 공부에 방해가 되는 유해 매체 가운데 하나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부모가 게임에 대해 부정적이고 무가치하게 여길수록 자녀들은 게임에 더 몰입하게 된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자녀들이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이번 기회에 게임을 배워보면 어떨까 싶다. 학업 성취도만을 놓고 시시콜콜 지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거둘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게임이란 것이 부모 입장에서 보면 마치 계륵과 같다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르면서 나무라기 보다는 게임을 경험하고 체득하면서 자녀들과 대화하는 편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게임을 다시 내다보고 평가했으면 한다.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게임을 한번 배워봤으면 한다. 그들과의 소통은 물론, 학업 성취도 역시 크게 나아질 게 분명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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