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모바일' '언디셈버' 등 흥행작 늘어 … 다양한 조작 선택권 지원 · 도전의 성취감에 주목

'언디셈버'
'언디셈버'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게임이 대세로 굳어진 시장에서 수동 조작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 돌입했다.

‘리니지W’와 ‘리니지M’이 차지한 1, 2위의 쌍벽을 뚫고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기존 MMORPG와 달리 수동 조작의 액션성을 강조한 작품이라는 것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자동 전투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이제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수동 조작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것은 유저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일부 트렌드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 같은 변화는 올해 첫 흥행작으로 꼽히는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수동 조작으로 즐기는 핵&슬래시 장르의 재미를 내세운 가운데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언디셈버’는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다.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전투와 파밍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는 MMORPG 중심의 시장에서 핵&슬래시 장르를 선보이는 것도 쉽지 않은 도전으로 여겨져왔다. 시장 대세를 거스르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조작감과 더불어 ‘성장의 자유’를 강조한 게임성이 조화를 이루며 양대 마켓 매출 톱10위 및 PC방 순위(게임트릭스 기준) 톱20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이 수동 조작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로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조작감을 높이고 유저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전략이 꼽히고 있다.

‘언디셈버’는 기존 가상패드와 키보드뿐만 아니라 게임패드를 지원한다. ‘던파 모바일’ 역시 이 같은 키보드 및 게임패드 연결을 지원하며 수동 조작에서의 불편함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오히려 새로운 플레이 환경에서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언디셈버'
'언디셈버'

또 한편으론 성장과 경쟁 위주의 트렌드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자동 전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것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 플레이를 통한 재미가 새삼스러운 시대가 되면서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모바일게임이 중심이 된 가운데 게이머들이 만족할 만한 조작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이를 자동 전투로 대체하게 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이후 조작을 통한 재미 대신 성장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비중이 커져왔다. 재화의 수급 및 상대 경쟁이 더욱 중요해졌고 이는 점점 더 유저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수동 조작 게임은 이 같은 성장의 부담 대신 도전을 통한 성취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평이다. 조작에서의 실수를 줄이고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에 유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화제가 된 ‘엘든링’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발매 한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200만장을 넘기며 ‘소울’ 시리즈의 저변 확대 및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엘든 링'
'엘든 링'

게임업계는 이 같은 시장의 신호에 영감을 받으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는 모바일에서도 이 같은 조작감과 도전을 통한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작품들의 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또 수동 조작을 통한 상호작용의 재미를 게임의 본질 중 하나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에따라 주류는 아니더라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고 지금보다 더 큰 파이를 가져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수동 조작의 게임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 ’재미’와 ‘성장’의 밸런스와 모바일 기기에서 조작감을 더욱 높이는 기술력이 확보된다면 지금보다 수동 조작 게임에 대한 인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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