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 및 ‘프로젝트E’의 트레일러 영상을 새롭게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TL’의 영상은 사흘이 채 되기도 전에 조회수 200만건을 넘어섰으며 함께 공개된 ‘프로젝트E’도 14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에 대한 호평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는 지난해 신작 출시 시기 질타를 받아온 것과 비교가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가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후 엔씨소프트에 대한 신뢰감까지 떨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흥행시키는데 성공했다. 매출 순위 선두를 탈환했고 이를 유지하며 엔씨소프트 작품 중 최대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회사 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에서의 평가는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리니지’ 시리즈를 통한 국내에서의 성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일각에서의 관측이다.

또 연내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제2권역 서비스 확대가 예정돼 있으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도 하는 편이다.

북미‧유럽 등에서는 엔씨뿐만 아니라 한국식 MMORPG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돼왔다. 국내와 달리 ‘리니지’ 레거시 판권(IP)에 대한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우려에 정면돌파 각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기존 MMORPG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개된 ‘TL’ 영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TL’은 차세대 MMORPG를 지향하는 PC와 콘솔 기반 신작으로, ‘리니지’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IP를 내세우고 있다. 엔씨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영상을 통해 엔씨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게임성을 반복할 것이란 우려와 더불어 실제 출시 시점에서는 영상을 통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란 불신도 존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달라진 모습을 예고한 바 있다. 개발 단계에서 유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소통을 이어가며 유저들의 요구나 비판을 R&D 및 작품 완성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과연 예고한 것과 같이 앞으로 달라진 행보를 통해 유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로서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과 비견되는 새로운 도약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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