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게임산업 대변혁 이끈다] 기술 발전 현황은 … 웹 3.0 시대 전환 가속화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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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열풍에 이어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의 흥행 사례가 나타나며 블록체인 기술을 향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블록체인이 마냥 생소한 단어가 아닌 새로운 흐름의 하나로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블록체인과 더불어 메타버스가 미래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또 한편으론 이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아우르는 ‘웹 3.0’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 기술 난제 극복하며 발전 거듭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개념은 데이터를 보유한 모두에게 동일한 기록을 생성해 주는 탈중앙화(Decentralized)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 불린다.

기존 데이터 저장 시스템은 보관 및 빠른 불러오기를 위해 중앙 집중형 서버를 이용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이를 암호 및 블록화시켜 모두와 공유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데이터 공유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해킹 및 자료 유실로 인한 피해 역시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만약 외부에서 해킹이 시도될 경우 기존 중앙 집중 방식 서버는 한 곳만 뚫으면 해킹이 가능한 반면, 블록체인 구조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각계각층에서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과정에서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에 투자심리가 몰리며 열풍이 거세게 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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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이 같은 가상화폐 열풍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게임들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단순 채굴 게임이 아닌 이미 상업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MMORPG까지 블록체인 게임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의 큰 관심을 얻고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 급부상하게 됐다.

앞서 업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생활이나 상용화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직면하기도 했다. 이 중 블록 데이터의 크기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자원 소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도 난제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 체인 구조에 따른 간섭 현상의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이 외에도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 속성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프로그래밍 오류나 버그가 발생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제약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임의로 데이터 롤백이 가능한 상황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 중 하나를 훼손하는 것으로도 해석하기 때문에서다.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 간 결합을 추진해 온 업체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성능과 비용의 균형이나 상호운영성 및 확장성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기술 기반 마련에 공을 들여왔고 필요에 따른 파트너십 확대까지 분주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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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 급부상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생태계에서 가상자산을 취득하고 교환하는 과정은 점차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의 개념이 급부상하고 주목을 받는 것과 맞물려 블록체인 게임 역시 변화하게 됐다는 평이다.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이를 거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출(랜딩)과 예치(스테이킹) 등의 금융 서비스가 결합된 디파이(DeF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됐다. 또 예금을 통해 이자를 받는 것과 비슷한 스테이킹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

스테이킹은 가상화폐를 지분으로 고정시키는 개념으로, 해당 플랫폼의 운영 및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식이다. 특히 기존 현금 기반 금융권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이율이 적용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및 금리 인상이 논의되고는 있으나 ‘제로 금리’라 불리는 시기가 계속돼왔다. 반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이보다 몇 배 높은 이율이 적용되며 연이율 10% 이상의 상품들도 통용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며 생태계 참여 동기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이 참여가 늘고 유동성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정착되는 것은 물론 향후 긍정적인 파급 효과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이다.

'미라지'
'미라지'

블록체인 게임도 이 같은 디파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게임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토큰은 물론 캐릭터 및 아이템 등의 대체불가토큰(NFT)까지 예치하는 방식으로 그 방법이 더욱 다채롭게 발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캐릭터 NFT를 통한 스테이킹 게임 ‘미라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미르4’의 캐릭터를 NFT로 만든 뒤 이를 ‘미라지’에서의 비곡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배치된 NFT 캐릭터를 기반으로 게임 재화 및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이 회사는 NFT 캐릭터의 스테이킹을 단순 시스템이 아닌 별도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곡별 캐릭터 NFT를 배치 가능한 최대 정원이 존재하며 이 같은 정원이 가득 찬 경우 ‘난입’을 시도해 가장 낮은 순위의 캐릭터를 밀어내고 점령하도록 했다.

또 하나의 비곡에 최대 5개의 NFT 캐릭터를 스테이킹할 수 있으며 2개 이상 배치할 경우 파티 보너스가 추가 부여되도록 하는 등의 요소도 구현됐다.

특히 NFT 캐릭터를 통해 업체가 아닌 유저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미르4’ 계정이 없어도 위믹스 월렛을 통해 캐릭터 NFT를 소유하면 ‘미라지’를 즐길 수 있다.

이 같이 NFT 캐릭터를 활용한 세컨 게임 사례가 등장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게 됐다는 평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다수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 규모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게임 내 재화 및 NFT를 통한 이자 농사 등의 서비스 역시 다채로운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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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도 웹 3.0 시대 맞아 진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며 대중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웹 3.0’을 강조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웹 3.0은 블록체인 기술로 보강되며 분산, 컴퓨팅, 자율 및 지능적인 작동 모델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로 불린다. 웹 1.0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는 인터넷이었다면, 웹 2.0에서 참여, 공유, 개방의 플랫폼 기반으로 정보를 함께 제작하도록 발전해왔다.

웹 3.0은 개인화, 지능화된 웹으로 진화해 개인이 중심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추론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자료를 이용하기 위해 웹 3.0 기술이 채택되고 소규모로 사용되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시맨틱 웹’ 및 ‘지능형 웹’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기존 중앙집권 형태의 구글, 유튜브 등 대형 플랫폼과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는 데이터를 플랫폼 업체들이 소유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광고를 노출시켜왔다. 이 같은 구조가 곧 업체의 수익과 시장 영향력으로 이어졌다는 것.

반면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반 웹 3.0 생태계는 기존 플랫폼의 권력 구조와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다.

게임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웹 3.0을 언급하며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생태계 참여자들의 소유와 권한이 강조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까지도 가능한 시대를 그리는 중이다.

미래 웹 3.0의 탈중앙 구조에서는 참여자들의 권한이 강화됨에 따라 게임의 개발이나 운영 측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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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에 참여하는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기존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구현을 목표로 한 ‘아키 월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키 월드’에서는 유저가 만들고 키운 가치를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퀘스트 및 던전을 만들거나 게임의 기획안을 수정 및 제안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게임의 소스나 에셋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언젠가는 토큰 홀더 DAO를 통해 게임이 운영되면서 투표 결과에 따라 개발자가 교체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 게임업체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뿐 그 외 결정은 유저가 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3억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제페토’와 웹 3.0 및 NFT 등의 사업에 협력하며 ‘NFT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 제작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언리얼 엔진 기반 고품질의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UGC 제작 툴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과 더불어 메타버스는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시작 단계에도 미치지 못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단계라고 보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향후 게임 개발 기술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의 발전과 맞물려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특이점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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