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게임산업 대변혁 이끈다] 국내업체 적극 행보… 누적된 IT 기술로 시장 선도

넷마블의 MBX 사이트 화면 일부
넷마블의 MBX 사이트 화면 일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을 출시하거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사업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시장 초기 다양한 가능성 타진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이 부각된 이후 다수의 업체가 해당 분야에 사활을 걸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일부 중소업체나 대형업체만의 일이 아닌 업계 전체의 흐름이다. 개별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거나 플랫폼 구축 등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막대한 자본과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 산업분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총 6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모두의마블: 메타버스’ ‘골든브로스’ 등의 신작과 기존 라인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작품들이 준비되고 있다. 또한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도 개발 중이다. 향후 이 회사의 블록체인 게임들이 MBX에 론칭되며 플랫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 회사는 넷마블 본사와 넷마블에프엔씨 주체의 두 방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사 중심으로는 게임 중심의 블록체인 결합, 넷마블에프앤씨에서는 블록체인 중심의 게임 및 콘텐츠와의 결합을 방향으로 지정한 것. 산업초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기회를 타진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사업에 집중하면서 접점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3분기 초 ‘리니지W'를 북미와 유럽이 속한 2권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2권역 버전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게임 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P2E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리니지W’에 NFT를 실험적으로 탑재하며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충분한 성과를 보였을 경우 본격적으로 사업 전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회사는 내년부터 다작출시에 나설 계획인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여겨진다.

넥슨은 메타버스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프로젝트 MOD’를 통해 메타버스 영역에 도전하는 것. ‘프로젝트 MOD’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며 직관적인 제작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플랫폼이 구축되며 사업전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지주회사인 NXC에서 가상화폐 등 신사업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온 부문도 중요한 대목이다. 앞서 NXC에서는 코빗, 비트스탬프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한 바 있다. 또한 넥슨에서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부문에서 갑작스럽게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크래프톤은 P2E와는 결을 달리한 크리에이트 투 언(C2E)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 1월 이 회사는 정시 사내 소통 프로그램에서 올해 자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행사에서 이 회사는 웹 3.0을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사 본역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의 '컴투버스'
컴투스의 '컴투버스'

# P2E 게임 출시·플랫폼 구축 분주

중견업체들 역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시장에 일찍 진입한 일부 업체들은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간실적 발표자리에서 P2E 게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이 회사는 몇 년간 관련 기술을 연구하며 도입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사와 자회사 CCP게임즈 모두 오랜 MMO 게임의 경험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춰 안정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도깨비’와 ‘이브 온라인’에 P2E 요소가 접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도깨비’는 글로벌 전역에서 기대감이 높아 출시와 함께 P2E 분야 시장에서 존재감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를 준비 중이다.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연내 7~10개 가량의 P2E 게임 출시에도 나선다. 2분기 중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에 P2E 서비스를 접목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새로 출시하는 PRG까지 장르를 넓혀나간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업체로 올해에도 이러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 사용하는 게임을 100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체 플랫폼인 위믹스와 통화도 모두 구축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 확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기업 전략적 투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게임과 플랫폼 부문 중 플랫폼 부문에 보다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

# IT 기술 바탕으로 시장 선도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두 부문에 모두 적극 나선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의 마스터 콘텐츠 프로바이더(MCP)로서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 공급과 경제 시스템 구축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협력을 통해 올해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8개 가량의 블록체인 게임이 출시된다.

컴투스에서는 블록체인 사업과 함께 ‘컴투버스’를 오픈해 미래 디지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회, 문화, 경제 등 현실 세계의 시스템을 디지털 세계로 옮겨와 실제 생활이 이뤄질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 선도에 나설 예정이다.

네오위즈에서는 ‘크립토 골프 임팩트’ 등 3개의 P2E 작품을 준비 중이다. 게임 본연의 재미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사업전략이다. 이 회사의 모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에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네오핀의 상용화에도 나섰으나 향후 협력 및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웹젠은 블록체인과 NFT 게임의 사업방향 구체화 및 관련 기술 추가 확보에 나서며, 조이시티는 P2E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선데이토즈는 블록체인과 소셜 카지노를 결합한 신작을 출시하는 등 각 업체에 따라 다양한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사업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 업체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게임업체들의 경우 누적된 IT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시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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