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단숨에 세계 3위로 급부상 … 시장 파이다툼 더 치열해 질 듯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무려 80조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인수해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한 번의 인수합병(M&A)으로 MS는 단번에 세계 3위의 게임그룹으로 올라서게 됐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란 새로운 기술로 날개를 달고 있는 게임시장이 치열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됐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 1위의 게임그룹은 미국도, 일본도, 유럽도 아닌 중국에 있다. 바로 텐센트라는 업체다. 이 업체는 큐큐라는 메신저를 시작으로 시장을 장악한 후 게임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를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로 만들어 준 것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한국 게임들이었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 게임의 서비스를 통해 텐센트는 샨다를 밀어내고 왕좌를 차지했다. 

텐센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게임업체들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대표적인 인수 업체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다. 원래는 미국 업체지만 텐센트가 대주주가 되면서 중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게 됐다. 

그런데 MS가 뒤늦게 세계 빅3 자리를 노리며 '블리자드 인수'라는 야심찬 M&A에 성공하면서 게임시장이 한바탕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MS와 블리자드가 각자의 장점을 접목시키며 게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그 파워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텐센트나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 등 경쟁업체들이 가만히 손 놓고 바라만 보지는 않을 것이기에 우리의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기대해 볼 만 하다. 물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단순히 지켜봐서는 안되겠지만. 그들을 보고 배우며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테니까 말이다.  

지금 게임시장은 장르와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며 종전과 다른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누가 먼저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미래의 주인공도 바뀌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신세계를 일궜다면 앞으로는 게임과 접목되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아직은 밑그림을 그리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머지 않은 시점에 변화에 성공한 업체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MS와 텐센트 등 글로벌 업체들이 합종연횡으로 세력을 형성해 싸우고 있는 와중에 우리 게임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누구의 편에 서야 하고, 어디를 향해 달려나가야 할까.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수위를 다투며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 우리 게임업체들은 초라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덩치도 키워야 하고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투자도 해야 한다. 갈 길이 먼 것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처지가 되어선 안된다. 고래 싸움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경쟁력, 그 것을 갖춰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이 숙제를 하루 빨리 풀어내 당당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더게임스데일리 김병억 편집담당 이사 bekim@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