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강추 게임] 콘솔 게임

올해 설날 연휴는 주말이 겹치며 무려 닷새 간의 긴 명절 휴일이 기다리고 있다. 연초 바쁘게 달려왔던 모두에게 천금 같은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일간 확진자 수가 1만여명에 달하고 있어 야외 활동은 당분간 자제가 필요하다.

5일이라는 기간은 야외 활동 없이 무료하게 집에서 보내기에는 꽤 긴 시간이다. 휴일을 보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플레이 타임이 적절하고 퀄리티가 높은 좋은 게임을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바빠서 묵혔던 콘솔 기기를 꺼내볼 시간이다.

최근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PS), X박스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콘솔 타이틀이 연이어 등장하며 콘솔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신규 기기인 X박스 시리즈X, PS5, 닌텐도 OLED 모델 등의 출시에 맞춰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노리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색다른 포켓몬 게임

닌텐도는 지난 28일 전세계 최고 판권(IP) 가치를 지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신작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해당 시리즈의 외전격 작품으로, 시리즈 최초로 세미 오픈월드 필드에서 펼쳐지는 액션 RPG 장르에 도전했다. 심지어 작품의 시점 또한 아직 인간과 포켓몬이 친해지기 이전인 과거를 무대로 한다.

유저들은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펄’의 배경인 신오 지방의 과거 시점인 ‘히스이 지방’을 배경으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히스이 지방은 거칠고 웅대한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장소로,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켓몬들 역시 개성 강하고 특이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은 ‘은하단’에 소속돼 포켓몬을 연구하고, 도감을 작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작중 주요 배경이 되는 ‘축복마을’에서 의뢰를 수령하고, 베이스 캠프에서 준비를 마친 유저들은 넓은 세미 오픈 필드에서 포켓몬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일부 포켓몬은 굉장히 호전적으로,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공격을 피해 진정제를 던지거나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포획할 수가 있다. 포켓몬을 포획해 나가며 유저들은 해당 포켓몬의 특징을 점차 파악하게 되고, 이를 도감에 기록하며 점차 내용을 완성해 나간다.

포획한 포켓몬으로 배틀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기존 시리즈의 포켓몬 배틀 시스템과는 다르게 카운트 타임 배틀(CTE)을 적용해 스피드에 따라 공격권을 여러 차례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기술의 위력이 줄어드는 대신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속공’ 커맨드와, 기술의 위력이 늘어나는 대신 스피드가 느린 ‘강공’ 커맨드를 도입해 이전보다 한층 전략성을 높였다.

작품의 스타팅 포켓몬은 브케인, 수댕이, 나몰빼미 등 이전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귀여운 포켓몬들이다. 해당 포켓몬의 최종 진화형의 경우 이전의 블레이범과는 다른 히스이 지방만의 ‘리전 폼’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 같은 히스이 리전 폼은 다른 일부 포켓몬들 역시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포켓몬이지만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과거 시점인만큼 기술이 그다지 발전하지 못해 몬스터볼 등 아이템의 디자인이 굉장히 앤티크하다.

작품을 진행해 나가며 유저들은 포켓몬스터 세계를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창조신 포켓몬 ‘아르세우스’와, 전설의 포켓몬 ‘디아루가’ ‘펄기아’ 등에 엮인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기존 포켓몬 시리즈가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 체육관 관장과 배틀해 배지를 획득하고 챔피언에 오른다는 왕도적인 내용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체육관도 챔피언도 없이 스토리 측면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다. 엠바고 해제 직후 메타스코어 86점을 획득했다.

# 'R6 익스트랙션' 외계 생명체에 맞서 지구를 지켜라

X박스와 PS는 지난 20일 코옵 택티컬 FPS의 명가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신작 ‘레인보우 식스 익스트랙션’을 출시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 ‘레인보우 식스 시즈’로 대표되는 PvP 중점에서 벗어나 외계 괴수와 전투를 벌이는 PvE가 메인이다.

유저들은 특수 조직 ‘리액트(REACT)’의 오퍼레이터로서 최대 3인까지 협동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외계에서 날아온 괴생명체 ‘아키언’의 위협에 맞서 이들을 모두 처치해야 한다. 리액트 오퍼레이터는 출시 시점에서 총 18명이며, 각기 다른 특수 기술을 지니고 있다.

작품을 진행하며 오퍼레이터의 레벨을 상승시킬수록 능력과 특수 기술에 강화가 이뤄진다. 이를 적절히 조합해 점차 강해지는 아키언들에 대항해야 한다. 기존 ‘레인보우식스 시즈’ 대비 3배 이상 넓은 지역이 구현됐으며 12개의 맵, 13개의 미션 유형, 90개 이상의 신규 무기 등을 제공한다.

아키언은 현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알래스카를 장악해 격리 구역으로 만들었으며 격리 구역 내에서 점차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기생충의 형태로 인간에 감염을 일으키며, 유저들이 작전 중에 쓰러지게 된다면 외계 생명체에 감염돼 동료의 구출을 기다리게 된다.

외계의 위협이라는 미지의 사태로 인해 작품은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호응을 보내는 유저들 역시 많다. 작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X박스의 게임 구독 서비스인 ‘X박스 게임패스’에 발매 첫 날부터 등록돼 해당 서비스 가입자라면 바로 즐길 수 있다.

# '피파 22ㆍNBA 2K22' 연휴에는 스포츠 게임!

명절 연휴 동안 집 안에만 있기 따분하다면 축구 게임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는 지난해 10월 축구 게임 ‘피파22’를 PS, X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을 통해 출시했다. 이 작품은 피파와 라이선스를 체결해 제작된 축구 게임으로, 전세계 다양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90개 이상의 경기장에서 약 700개의 팀과 1만 7000명의 선수들이 등장하며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 등 국제 대회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프리메 라 리가 등 다양한 리그의 클럽 팀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골키퍼 시스템과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볼 물리 작용이 더해졌다. 또한 공격과 수비의 인공지능(AI)이 더욱 향상돼 새로운 차원의 전술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전후반마다 각각 다른 공격 전술을 지원해 전략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PS5와 X박스 시리즈X 등 최신 콘솔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신기술인 ‘하이퍼모션’을 적용할 수 있다. 11대 11 게임을 직접 모션 캡쳐로 촬영한 뒤,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션을 제작한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더욱 사실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모든 순간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더 향상된 경기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농구 게임 ‘NBA 2K22’도 있다. 지난 20여년간 시리즈를 이어온 NBA 2K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NBA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르브론 제임스, 루카 돈치치, 스테판 커리 등 실제 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퍼 스타들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전작보다 훨씬 발전된 플레이 경험이 일품이다. 유저의 조작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공격 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의 변화를 추구했다. AI 역시 더욱 발전해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타이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피파 22’와 마찬가지로 최신 콘솔 기기에서는 온라인 농구 커뮤니티 ‘도시’를 지원한다. 일상과 활동, 상호작용이 가득한 공간이며 ‘마이커리어’의 내러티브 경험을 ‘도시’에서 즐길 수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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