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제치고 단독 1위로 점프 … DRX, 프레딧 상대 승리로 3연패 뒤 연승 신고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e스포츠 리그 ‘LCK’ 스프링 스플릿 3주 1일차 경기가 26일 펼쳐졌다. 젠지가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2-0 압승을 거두며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4승 무패로 동률을 이뤘던 T1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오르는 등 선두 경쟁이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젠지는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히며 다른 팀의 주요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6일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마저 꺾어버리며, 단순히 강팀으로 분류되는 것을 넘어 ‘1황’으로 언급되는 등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개막 4연승을 내달린 T1과 함께 시즌 끝까지 우승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젠지는 1세트에서 뛰어난 화력을 지닌 그웬과 아펠리오스를 각각 탑 라인과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선택하고, 이에 이니시에이팅에 강점을 지닌 뽀삐, 아지르, 노틸러스 등을 더하며 사이드 운영과 후반 교전 모두에 강점을 지닌 조합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는 광동 역시 그웬의 사이드 운영에 대처가 가능한 라이즈, 후반에 강력한 화력을 지닌 빅토르, 징크스를 픽하며 상대를 끌어들이는 조합으로 맞불을 놨다.

젠지는 초반부터 광동을 강하게 압박했다. 3분경 정글러 피넛(한왕호)의 뽀삐가 상대 정글러인 신 짜오를 상대로 킬을 기록했고, 우위를 바탕으로 카운터 정글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개시했다. 이후 젠지는 몇 차례의 교전 승리를 통해 주도권을 쥔 채 안정적으로 경기를 중반으로 이어갔다.

23분경 두 팀은 바다 드래곤을 놓고 둥지 앞에서 대치했다. 도란(최현준)의 그웬이 환상적으로 진입하며 시선을 끌었고, 이에 룰러(박재혁)의 아펠리오스가 궁극기 월광포화에 이은 속박으로 광동의 챔피언들을 전원 전투 불능으로 만들며 대승했다. 곧이어 내셔 남작 버프까지 획득한 젠지는 27분경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광동은 아칼리, 신 짜오, 트린다미어, 레오나 등 돌진 및 이니시에이팅에 강점을 지닌 조합에, 후반으로 갈수록 화력이 붙는 징크스까지 더하며 게임 플랜을 구성했다. 이에 젠지는 마지막 10픽으로 돌진 카운터 챔피언인 잔나를 서포터로 선택하며 상대의 계획을 무너뜨리는 등 전략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리 신-르블랑을 함께 선택하며 초반 시너지 효과를 유도했다.

젠지는 초반부터 정글러를 포함한 바텀 라인 다이브를 감행하며 광동의 핵심인 징크스를 처치해 무력화시켰다. 광동의 탑 라이너 기인(김기인)의 아칼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3차례의 솔로 킬로 전세를 뒤집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예상했던 계획이 어긋난 광동은 쉽게 나서지 못하고 교전을 회피하며 경기가 소강상태로 흘러갔다.

30분경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한 젠지는 곧바로 내셔 남작 처치에 나섰다. 젠지는 이를 제지하러 나선 광동의 챔피언들을 여유롭게 막아내며 4명을 처치했다. 이후 곧바로 광동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2-0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1세트 그웬으로 맹활약하며 POG를 수상한 도란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친정팀인 KT 롤스터를 만나게 돼 재밌을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진 2경기에서는 개막 3연패 후 1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DRX가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2-0 승리를 챙기며 연승을 이어갔다. DR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김혁규)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아펠리오스를 선택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LCK 스프링 스플릿 3주 2일차 경기는 27일 오후 5시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2경기로는 T1과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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