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이밍 PC '스팀덱' 출시 임박 … 닌텐도 아성 넘고 반도체 수급 문제도 해결해야

스팀 뉴스 허브에 게재된-스팀덱 1월 업데이트 사진 일부
스팀 뉴스 허브에 게재된-스팀덱 1월 업데이트 사진 일부

밸브의 휴대용 게임기기 '스팀덱' 출시가 임박하며 시장 상황 급변이 예고되고 있다. 그간 닌텐도가 독차지했던 휴대용 콘솔기기 시장이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콘솔 시장 진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밸브의 스팀덱이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스팀에서 유통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올인원 휴대용 게이밍 PC다. 아직 국내 출시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어 소개 페이지가 마련된 점, 전파인증을 통과한 점 등으로 인해 추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스팀덱 출시가 임박한 점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휴대용 게임기기 하나가 출시되는 것이 아닌 콘솔 시장 구조 재편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콘솔 시장은 거치형 부문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PS)과 엑스박스, 휴대용 부문에서는 닌텐도 스위치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휴대용 부문은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닌텐도 스위치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휴대용 콘솔 기기가 출시되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팀덱이 스팀에서 유통되는 수 많은 게임을 라인업으로 갖췄다며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스팀덱 출시가 국내 업체들의 콘솔 시장 진출 본격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다수의 업체들이 다각화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멀티플랫폼 및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방안 중 하나로 온라인 게임의 스팀 론칭도 잦게 이뤄지고 있는 것.

스팀덱의 경우 스팀에 출시된 게임을 라인업으로 삼고 있는데 향후 국내 업체들의 작품 역시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국내 업체들이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게임들은 모바일 게임을 특정 앱플레이어로 PC에서 구동시키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PC 베이스인 만큼 다른 콘솔 기기에 비해 국내업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반도체 및 부품 수급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새 콘솔 기기의 보급이 더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PS5의 경우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수량이 부족한 상태다. 닌텐도 스위치 역시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2023년까지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에는 다수의 독점 타이틀들이 존재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해당 타이틀을 즐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즐겨야 한다. 하지만 스팀덱의 경우 PC로도 즐길 수 있어 꼭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것. 일부 마니아의 영역으로 굳어지면 국내 업체들 역시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와 스팀덱 출시임박까지 콘솔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업체들도 기회 포착에 적극 나서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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