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RPG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흥행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새해 첫달부터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며 기존 동시 접속자 기록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클래스 ‘도화가’ 업데이트 당일 최고 동시 접속자가 26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아스탤지어’ 이후 달성한 24만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신규 유저가 전주 대비 144% 증가했으며, 복귀 유저도 227% 늘어나며 열기를 더했다는 것. 이에 전체 서버의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PC방 점유율 순위 역시 2위에 오르는 등 시장에서의 반향도 컸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이 같은 강세를 보인 것은 언제인지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일이 됐다. 또 ‘로스트아크’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로스트아크’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2020년 시즌2를 내세운 이후 유저에게 약속한 내용들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준 게 시작이 됐다는 평이다.

그 중심에는 금강선 디렉터가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방송으로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자리에서 그의 언행이 유저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지난달 열린 ‘로아온 윈터’도 화제가 됐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는 약 8시간 동안 이어졌다. 금 디렉터의 발표는 3시간에 달했다.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키워드 기반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소통에 나서왔다는 것.

이 가운데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유료 재화(크리스탈)가 필요한 ‘군단장 레이드 보상 더 보기’를 포기하고 골드 인플레이션 문제 해소 수단 중 하나로 변경한 것은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금 디렉터는 “그간 유저 유입 확대 등으로 아바타 매출이 21.3배 증가했기 때문에 ‘군단장 레이드 보상 더 보기’ 매출 17%를 게임의 미래와 맞교환하겠다”면서 “이것이 ‘로스크아크’식 재투자”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로스트아크’의 동시접속자 기록을 뛰어넘는 상승세는 이 같은 재투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 지표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신뢰나 민심, 명확히 수치화하기 어려운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얻은 것들이 많다는 평이다.

‘로스트아크’와 금 디렉터의 행보는 업계의 선례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연말연시와 겨울 성수기 시즌을 대비한 업체들의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는 유저들의 신뢰가 깨지며 게임업체들에 대한 불만이 거세게 표출되는 사례가 이어져왔다. 올해는 ‘로스트아크’ 못지않게 빛나고 재투자의 결실을 맺는 업체들이 늘어났으면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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