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게임산업 전망-중견업체] 블록체인 기반 연합 구축 … 트리플A급 타이틀 정면승부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새해에는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를 통한 새로운 시장 선점이 화두로 여겨지는 만큼 기존 대형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견업체들의 도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한편으론 그간 도전 사례가 적은 콘솔 플랫폼을 포함한 트리플A급 지향 게임을 내세우고 있어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올해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레이 투 언(P2E) 게임 및 대체불가토큰(NFT)과 연계되는 메타버스 등에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등 중견업체 다수가 이 같은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장에서의 열기가 한층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또 한편으론 중견업체들이 기존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을 통해 개발력을 과시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일부.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일부.

# 전사적 역량 집중 신작 공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프렌즈게임즈 등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등 사업 다각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앞서 계열사 넵튠이 메타버스 개발업체 퍼피레드를 비롯해 디지털 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 가상현실(VR) 개발업체 맘모식스 등에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가운데 올해는 이를 하나둘씩 구체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선보여 매출 순위 선두를 뒤집고 새로운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상반기 이 같은 인기작 ‘오딘’의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생존 게임 ‘디스테라’ 및 프렌즈 IP 게임 2개 등을 올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작으로 꼽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비롯해 '가디스 오더' '에버소울' 등이 예고됐으며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신작, ‘프로젝트 아레스’ 등의 론칭을 통해 실적 성장의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는 평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신작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는 시기가 됐다. 올해는 기대를 모아온 ‘붉은사막’을 내놓으며 그간의 기다림을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 중국에서의 ‘검은사막’ 시리즈의 판호를 발급 받은 만큼 현지 서비스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당국의 규제 등 제약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이 작품 론칭을 통해 어떤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지도 주목되고 있다.

위믹스 홈페이지 화면 일부.
위믹스 홈페이지 화면 일부.

지난해 P2E 게임 열풍의 주역인 위메이드가 올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도 관심거리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토큰을 기축 통화로 하는 게임 100개를 내놓으며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폭발적인 성과를 거둔 이후 시장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으며 공격적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미르4’에서의 NFT가 수천만원에서 억단위 가치로 거래가 되며 P2E 게임에서의 경제 지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파급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이다.

이 회사가 내세운 위믹스 토큰 생태계는 이미 다수의 업체들이 합류를 결정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NHN, 웹젠,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에이엔게임즈, 엔젤게임즈, 락스퀘어, 클로버게임즈, 액션스퀘어, 유티플러스, 슈퍼캣, 조이시티 등 1세대 온라인게임 업체부터 MZ세대 타깃 공략에 성공한 유망 업체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

또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경우 인수하는 등 필요에 따라서는 보다 긴밀한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이를 통해 캐주얼 및 소셜 카지노 분야까지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컴투버스' 월드 콘셉트 오버뷰 영상 화면 일부.
'컴투버스' 월드 콘셉트 오버뷰 영상 화면 일부.

# 블록체인 생태계 가동 본격화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의 행보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웹툰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통한 메타버스 ‘컴투버스’의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컴투스 그룹은 테라폼랩스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C2X(가칭)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전사적 역량을 집약하는 메타버스 생태계 ‘컴투버스’ 등 두 축의 확고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컴투스홀딩스의 자체 개발 신작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글로벌 히트 IP 기반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미국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는 ‘제노니아’ IP를 활용한 대형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캐주얼 게임성으로 폭 넓은 유저층을 겨냥한 ‘프로젝트 MR(가칭)’, 비라이선스 야구 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원작 IP의 글로벌 흥행력이 입증된 ‘거상M 징비록’, 올엠의 PC 기반 액션 RPG '크리티카 온라인', 알피지리퍼블릭의 감성 RPG ‘안녕엘라’, 다에리소프트의 화제작 '사신키우기 온라인', 독특한 게임성을 내세운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 10개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네오위즈 역시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내세워 시장에서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골프 임팩트’ ‘브라운더스트’ 등의 게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라인업을 확대하며 네오핀 토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한편으론 싱글 플레이의 소울라이크 장르 ‘P의 거짓’을 통해 트리플A급 타이틀에 대한 도전도 이어간다. 콘솔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뮤 온라인'
'뮤 온라인'

웹젠은 올해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과 퍼블리싱 투자는 물론 기업 간 인수합병(M&A),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예산 중 일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우수 개발 그룹과 차별화된 게임들을 발굴하기 위해 인디게임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자산을 비롯해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 관련 미래 기술들에도 투자한다. 앞서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 합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C9, S.U.N.(썬), 헉슬리, 샷온라인 등 보유한 게임 IP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개발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개발 프로젝트에도 매진한다. 웹젠블루락, 웹젠노바 등 개발 자회사를 통해 MMORPG, 수집형 RPG,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당장 이 회사를 대표하는 ‘뮤 오리진’ 시리즈의 최신작 ‘뮤 오리진3’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뮤 오리진’ 전작들이 매출 순위 선두권을 차지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사례를 이어나갈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크로스파이어X'
'크로스파이어X'

# 북미‧유럽 등 빅마켓 공략 박차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업체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크로스파이어X’를 통해 콘솔 시장 및 트리플A급 타이틀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대작 포지셔닝 신작을 개발 중이다.

특히 ‘로스트아크’ 북미‧유럽 등 글로벌 진출과 ‘크로스파이어X’의 발매 모두 2월에 잇따라 이뤄지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기대감이 큰 두 작품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하는 한해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는 것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이 회사가 2019년 지스타를 통해 발표한 ‘티타니아 온라인’도 빼놓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브컬처 감성의 턴제 RPG ‘아우터 플레인’도 올해 출시를 예고해 기대가 모아지는 작품 중 하나다.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

NHN도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 합류를 예고해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의 행보가 예상되는 중이다. 또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서 출시한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게임 사업 부문에서의 성과 확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회사는 당장 2월 미국의 발키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건즈 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PS) 및 PC를 통해 발매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건즈 업’ IP 기반으로 제작된 타워 디펜스형 전략 게임이다.

이 외에도 좀비 서바이벌 슈팅 RPG ‘프로젝트 NOW’(가칭) 및 ‘컴파스’ IP 기반 리듬게임 등의 신작을 준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스포츠 장르를 비롯해 자신 있는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게임 진출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들의 성과에 따라 올해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려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조이시티 역시 강점을 보여온 전략 시뮬레이션(SLG) 장르에서의 P2E 게임 진출 등을 예고했다. 지난해 ‘쿠키런: 킹덤’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며 중견급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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