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게임산업 전망-종합] P2E 게임 시대 개화 … 새정부 출범등 변화 불가피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임인년 새해 게임업계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한해 열기가 고조된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를 비롯해 대체불가토큰(NFT),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 속속 등장할 예정으로 시장에서 어떤 파급 효과를 발휘할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사회적 위축 분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 역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통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서다.

또 돌파 감염 위기 및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또 한편으론 치료제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희망이 공존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이 변동성이 커진 시대에서도 게임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미르4'
'미르4'

# ‘돈 버는 게임’ 열기 계속될까
지난해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키면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 열풍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미 다수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나 P2E의 성공 사례가 ‘골드 러시’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이다.

시장 선도격이라 할 수 있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위믹스 토큰을 기축 통화로 하는 게임 100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후 공격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대감을 더해왔다. 올해 이를 어떻게 구체화시키느냐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그룹도 블록체인 기술과 더불어 콘텐츠 밸류 체인을 통한 메타버스 ‘컴투버스’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게임뿐만 영화, 드라마, 웹툰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됐다는 것. 지난해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파급력이 재정의됨에 따라 이를 통한 반향도 예측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이 같은 새로운 시장의 ‘올-라운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모회사 카카오가 블록체인 생태계 클레이튼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핵심 관계사들이 메타버스 및 NFT 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서다. 블록체인 업체 웨이투빗과 합병한 프렌즈게임즈를 통한 P2E 게임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내세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골프 임팩트’ ‘브라운더스트’ 등의 게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라인업을 확대하며 네오핀 토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업체들의 P2E 및 메타버스 시장 합류 역시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P2E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히자 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의 경우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MOD’를 통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도 관심거리다. 넷마블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디지털 휴먼 등에 대한 기술을 내세워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국내에서는 현행법에서의 환금성 및 사행성에 대한 규제로 인해 P2E 게임이 제대로 서비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이 점차 거세진다면, 규제의 새로운 기준이나 예외 조항 등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붉은사막'
'붉은사막'

# 트리플A급 ‧ 콘솔 도전 잇따라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시장 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업체들의 행보도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출시하면서 펍지 세계관 및 판권(IP)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펄어비스도 당장 올해는 트리플A급 게임을 지향하는 ‘붉은사막’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신작 ‘도깨비’가 메타버스 게임으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내년 출시 예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붉은사막’ 외에도 트리플A급 타이틀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는 한해로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X’를 통해 도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대작 포지셔닝 신작을 개발 중이다.

넥슨도 자회사 넷게임즈의 루트슈터 온라인-콘솔 멀티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이 기대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아크 레이더스’도 존재감을 나타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트리플A급을 지향하는 것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해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넥슨은 ‘카트라이더’의 명맥을 잇는 최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해왔다. 또 아크시스템웍스와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던전앤파이터’의 판권(IP) 기반의 대전 격투 게임 ‘DNF 듀얼’도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 싱글 플레이의 소울라이크 장르 ‘P의 거짓’의 사전예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고전 패키지 게임의 계보를 새롭게 써내려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연말 출시를 예정해왔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콘솔 플랫폼의 지원을 준비해왔다는 것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콘솔 시장 개척에 대해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 대선 ‧ 스포츠 등 빅이벤트 영향 불가피
올해는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를 통한 패러다임 변화 또는 콘솔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업체들의 성장곡선이 달라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넥슨이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그 뒤를 어떤 업체가 이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2조원대 매출을 올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올해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들과 어깨를 견주는 크래프톤이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둘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유망 분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는 사회적 인식 측면에서도 적잖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게임계 대표적인 악법으로 여겨져 온 셧다운제가 10년여 만에 폐지되며 게임 시간 선택제로 일원화됐다는 것이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과몰입 해소 및 여가활동 지원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대선을 통한 새로운 정부 출범 등 올해는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흐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게임의 위상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더욱 커진 가운데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만큼 새정부의 게임정책 방향성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는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에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을 어떻게 처리하게 될 지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안과 이에 대비되는 자율규제 강화로 여야 대립각 조짐이 나타난 만큼 앞으로의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또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질병코드가 포함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이 회원국에 권고된다. 우리나라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는 통계청이 통계법에 의거 5년마다 개정하고 있으며 게임질병코드의 경우 2025년 개정 시 결정돼 2026년부터 도입될지도 모른다는 것. ICD-11이 발효되는 첫해로, 이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 빅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며 국민적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게임업계 역시 적잖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메달에 따른 e스포츠 병역 특례의 첫 사례가 탄생한다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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