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게임산업 전망-증시]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 … 판호 등 변수는 계속 살펴야

지난 3일을 새해 주식시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게임주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레이 투 언(P2E) 등 신사업 기대감으로 다수의 종목이 수 백 퍼센트 가량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러한 급등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각 업체가 잇따라 도전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또한 지난해 지연됐던 각 업체의 기대작이 출시돼 긍정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며 게임을 즐기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 블록체인ㆍP2E 사업 구체화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격화되며 증시전반의 분위기가 악화, 게임주 역시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의 판호 문제가 한중외교 훈풍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새 정권에서 게임산업에 어떠한 정책을 펼치는지에 따라 투자심리에 큰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올해에도 게임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주도적이다. 또한 이러한 강세가 일부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수의 종목에서 고루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에 기반한 실적 상승을 유지하며 주가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기존 ‘배그’ 판권(IP) 작품의 인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향후 ‘배그: 뉴 스테이트’의 실적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 여기에 올해 차세대 출시 예정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이 회사의 작품인 ‘배그 모바일’이 e스포츠 종목으로 치러지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문이다. e스포츠 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 증권가에선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로 60~70만원대 가량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무려 56%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선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100만원대 이상의 목표주가가 제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125만원인데 지난해 이 회사 주식 종가대비 94.3%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주가 반등 기대감의 배경으로는 앞서 출시된 ‘리니지W’의 대흥행이 꼽힌다. 올해 1분기부터 해당 작품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큰 폭의 매출개선을 실현할 것으로 본 것.

또한 P2E 사업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프로젝트 TL’을 포함해 신작 라인업과 P2E 게임 청사진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것. 특히 P2E와 관련해서는 연내 NFT 결합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다수의 업체가 P2E 사업계획 발표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는데 이러한 모습이 올해 엔씨에 재현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회사의 경우 탄탄한 MMORPG 라인업을 보유해 게임과 P2E 결합에 시너지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작품을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당초 지난해 출시키로 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인 것. 각 작품 모두 흥행 기대감이 높다. 또한 앞서 한국과 일본 등에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서비스 지역 확대도 예정돼 있다. 또한 앞서 인수한 스핀엑스를 통해 보다 다각화된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 것.

이 회사 역시 블록체인과 NFT를 연계한 게임을 준비 중이다. 준비 중인 라인업을 포함해 신사업 분야 계획이 연초 설명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것.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과 라인업 기대감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증권가에서 이 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로 15만 55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같은 날 종가대비 24%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언급한 두 업체에 비해 다소 적은 편이지만 국내 대표 게임업체 중 한 곳인 넷마블의 저력을 무시할 수 있다는 평가다.

# 미중무역과 판호 등 변수존재

펄어비스는 앞서 시장에 반영됐던 모멘텀을 현실화 시키며 주가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장기간 신작 공백을 겪으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부문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판호 발급, ‘붉은사막’ ‘도깨비’ 등의 기대감이 커지며 괄목한 만한 주가 상승을 달성했다.

주가 모멘텀으로 꼽혔던 요소들이 구체화되며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이 중 신작 부문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다수의 유저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기대작 반열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이 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12월 30일 기준)은 13만 7000원인데 이미 이를 돌파한 상황이다. 향후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주목되는 게임주 중에선 위메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이 회사는 ‘미르4’의 국내 성과 반영 및 해외시장 대흥행으로 주식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한 해 무려 814%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 회사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는 1502%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방대한 라인업 수를 감안하면 당장 1분기부터 수 십개의 게임이 출시돼야 한다. 이러한 게임들이 출시되며 이 회사의 P2E 사업이 더욱 부각,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흥극증권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로 27만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종가대비 51%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P2E 사업 본격화가 올해 게임주 상승의 핵심으로 꼽힌다. 

# 게임주 현재가 대비 상승여력 높아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기대작 출시 또는 블록체인 사업 구체화에 나서며 실적 개선과 주가상승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게임주의 강세가 개별 종목만의 이슈가 아닌 산업 전반의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아직 P2E 관련 게임 출시는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NFT를 활용한 P2E 게임 시장은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 효과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대다수의 업체가 P2E 사업 진출을 선언해 모두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 삼정KPMG에서는 ‘2022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게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메타버스와 NFT 활용이 본격화돼 게임업계에서 이를 활용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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