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게임산업 총결산-증시] 산업•경제적 가치 표출 … 대장주 교체•롤러코스터 변동 분주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가 사그라들 기색 없이 이어지며 올해에도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주는 코로나19 수혜 산업 기대감, 인건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우려, 판호 발급 기대감,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부각 등 갖가지 이슈가 발생하며 어느 때보다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대다수의 게임주가 연초대비 괄목할 만한 가격상승을 달성했으며 특히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전부터 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크래프톤이 코스피에 상장, 새롭게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 게임, 코로나19 수혜산업 기대감

지난 1월 4일 첫 거래를 시작한 2021년 주식시장이 마지막 거래까지 불과 15거래일 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해 게임주는 시기별로 그 변동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소업체들이 게임주의 분위기를 선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연초 게임주는 코로나19 수혜 산업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데브시스터즈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1월 출시한 ‘쿠키런: 킹덤’의 대흥행 때문이다. 관련 영향으로 이 회사는 1월에만 무려 116.1%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올 한해 주가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1월 4일 종가 1만 4900원을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4월 13일 14만 2300원으로 바뀌었다. 100일만에 855%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2월에는 엔씨소프트가 주가 100만원대 안착에 성공하며 게임주에 대한 투자자 전반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국내 상장 게임주 중 1주당 1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판호를 발급받아 관련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블레이드&소울2’ 흥행 전망이 주가를 견인했다.

이어 3월에는 썸에이지, 위메이드 등도 가격을 크게 높이며 게임주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상반기 게임주 강세는 딱 여기까지였다. 이어 4월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앞서 두드러진 가격 상승의 예시로 든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도 해당 시기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인건비 증가에 따라 게임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 게임업체들은 앞다퉈 자사 임직원의 연봉을 크게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및 IT 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들이 온라인 전환을 위해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개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업체들도 연봉인상 경쟁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1년간 TIGER KRX게임K-뉴딜 변동 현황 일부
최근 1년간 TIGER KRX게임K-뉴딜 변동 현황 일부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 악화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7월 잠시 기세를 되찾았다. 6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을 통해 판호를 획득하며 다시 중국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전환이 지속되진 않았다. 8월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며 관련 기대감이 대폭 희석된 것.

9월부터는 다시 게임주 회복세로 돌아섰고 10월 본격적으로 다시 반등에 나섰다. 이러한 반등의 요인으로는 게임업체들의 블록체인·NFT 사업 전개 기대감이 꼽힌다. 하반기 들어 관련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고 블록체인 기능을 도입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게임업계 주요 화두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10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각 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사업 전개 의사 소식을 밝혔다. 이는 각 업체의 강력한 모멘텀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를 높였다. 실제 10월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 다수의 게임관련 부문이 수익률 상위로 꼽혔다. 특히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가 해당 시점부터 괄목할 만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 급등급락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변동

1월 4일 종가 3만 7650원을 기록한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지난달 30일 18만 9800원을 기록한 것. 1년도 안돼 404%의 주가상승을 실현한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9월까지 3만원대 가격을 보였으나 지주회사 체계 강화 및 블록체인 분야 사업 본격화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메이드 역시 해당 시점부터 블록체인·NFT 관련 대표 업체로 거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주당 가격으로만 살펴보면 1월 4일 3만 8150원에서 11월 29일 20만 3200원의 변화를 보였다. 이것만 하더라도 432%의 오름세다. 하지만 이 회사는 8월 1주당 1주를 추가 배정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 10월 이를 단행했다.

올해 1월 4일 이 회사의 주식을 1주 매수해 이를 11월 29일까지 보유했다면 주가 상승률은 965%에 이르는 것이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맥스 역시 블록체인·NFT 관련 기대감으로 9월 이후 두드러진 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블록체인 기능을 도입한 '미르4' 글로벌 버전
블록체인 기능을 도입한 '미르4' 글로벌 버전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게임주에 롤러코스터 변동이 나타났다. 앞서 각 업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블록체인·NFT 사업에 대한 비관론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주 자체가 지난해부터 워낙 가격을 높여 부담감이 커진 것. 여기에 가상화폐 가격 급변 등의 이슈가 더해지며 하루 건너 하루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변동이 발생하게 됐다.

#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혼란한 증시 상황 속 새로운 종목들도 기업공개에 나섰다. 크래프톤(상장일 8월 10일), 모비릭스(1월 28일)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크래프톤은 상장과 함께 게임 대장주로 새롭게 등극했다. 상장 전 이 회사는 자사 공모가로 49만 8000원(시가총액 약 24조)을 확정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몸값에 대한 이견을 보였지만 상장 이후 공모가에 크게 하락하지 않은 가격을 유지하며 비관적 전망을 일소했다.

지난 2, 3분기 다수의 업체가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안정적 실적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또한 근래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향후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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