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신한은행 '카러플' 콜라보 …우리은행 · KB국민은행 등 e스포츠 후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금융권과 협업 관계를 맺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최근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신한은행과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헤이영’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추가하고 이벤트를 통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선끌기에 나섰다.

게임업체와 금융권의 협력은 인공지능(AI) 및 IT 기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또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 세대와 접점을 늘려가기 위한 전략으로도 서로 뜻을 모으게 됐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앞서 신한은행과 협업을 통해 AI 및 데이터 기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전개에도 힘써왔다. 이를 통해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협업 사례를 가시화하기도 했다.

이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제휴 역시 이 같은 협업의 연장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캐릭터가 트랙 위를 달리는 뛰라이더 카트 ‘몰랑몰랑 몰리’를 추가했으며 내달 10일 신한은행 대표 캐릭터 ‘쏠’을 게임 내 레전드 등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내달 26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SOL)’ 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유저에게 뛰라이더 ‘몰랑몰랑 몰리(영구)’ 쿠폰을 지급하며 선착순 10만명에게는 문화상품권도 추가 증정한다.

25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는 모든 대전을 진행하는 유저에게 ‘M’ ‘O’ ‘L’ ‘I’ 4개 알파벳 족각을 지급하고 각 알파벳을 20개씩 수집할 때마다 ‘에너지 크리스탈 1만 5000개’를 제공한다. 4개 알파벳 모두 20개 이상을 모으면 ‘몰랑몰랑 몰리(영구)’ 획득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내달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는 아이템 랭킹전 10회, 스피드 랭킹전 10회, 무적 로그인 타임 100분 등 특정 미션을 달성하면 캐릭터 ‘쏠’로 교환 가능한 이벤트 조각 아이템을 제공한다.

'투자의 마블'
'투자의 마블'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도 앞서 하나은행과 협력해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을 오픈했다.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배너를 통해 접속 가능하며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투자의 마블'은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처럼 주사위를 굴려 말판을 이동, 말판 위 '투자 상품'에 투자여부와 금액을 결정해, 자산의 증감을 경험해보는 금융 체험 게임이다. 투자 수익은 투자 상품의 실제 2년 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코스피, S&P 500, 글로벌 채권 등 대표적인 11개 금융투자상품과 OX금융퀴즈, 랜덤카드, 금융위기, 하나원큐 등으로 말판을 구성해 재미있게 다양한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내년 1월 20일까지 진행한다. '투자의 마블'을 플레이하면 '제2의 나라' 장비 소환 쿠폰, 코스튬 소환 쿠폰, 에너지 드링크, 골드 등 아이템을 증정한다. 수익률 200% 이상 달성하면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000하나머니를 매일 3000명에게 지급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등과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최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간편투자 앱 '핀트(fint)'에 새로운 연금저축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자산운용기능을 확대하는 중이다.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이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이뤄지는 사례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핀트' 앱은 KB증권의 비대면 계좌개설·국내외 주식주문·환전 등의 증권거래 시스템과 디셈버앤컴퍼니의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자산운용기능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이번 연금저축 서비스는 본인의 자산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연금저축 납입이 가능하고, 납입된 연금저축액은 AI ‘아이작(ISAAC)’이 투자 성향에 따라 전세계 ETF 상품에 분산투자하며 알아서 리밸런싱하고 운용해준다.

금융권에서 e스포츠와의 협업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게임 및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금융 서비스 ‘우리원뱅킹’에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 리그 ‘챔피언스 코리아(LCK)’ 팬을 위한 ‘원(WON)하는 LCK’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LCK와 파트너십도 2023년까지 이어가는 등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LCK 탭’에서는 팀 정보 및 선수 정보, 팀 순위를 확인하고, ‘이벤트 탭’에서 특별이벤트 참여로 보상 수령이 가능하다. 또한 ‘금융 탭’에서 금융상품을 조회하고, ‘MY 탭’에서는 등급 확인과 아이템 교환 등이 가능하다.

특히 ‘LoL’과 유사한 고객등급제도를 운영해 등급 상향 시 게임 아이템 등의 보상을 제공한다. 이벤트 참여 시 자체 포인트를 획득해 원하는 게임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 LoL팀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으며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에 협력해왔다. ‘LoL’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등까지 확대하며 ‘리브 샌드박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전까지 게임업체와 금융권의 협업은 단발성의 이벤트 상품 출시 위주였으나, 점차 장기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기존 은행권에서 디지털 혁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게임업계와 협업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케이뱅크 및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쏠리는 20~30대 수요를 사로잡기 위한 수단으로도 게임업계와 협업이 추진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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