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 열기를 더해가는 중이다.

P2E 게임의 열풍은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킨 위메이드가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미르4’가 인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업체들의 투자 소식이 잇따르며 시장에서의 기대감 역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위믹스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은 한 달 만에 서버 100개를 돌파한데 이어 186개까지 증설했다. 동시접속자도 1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기록을 갱신 중이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위메이드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신고가 랠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위메이드 주가는 19만원까지 올랐으며 시가총액 6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진입한데 이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과 비슷한 규모로 순위를 견주게 된 것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미르4’ 흥행으로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결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한편으론 블록체인 게임은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사례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워 가치 판단에 대한 고민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위믹스 생태계 확대에 대한 각오를 밝혀 주목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자사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이 P2E로 변환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디파이’를 비롯한 블록체인 금융 및 메타버스와의 시너지까지 노리고 있다.

과거 넷마블, NHN, 네오위즈 등이 게임포털을 통해 성장했다. 이후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에서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그리고 카카오톡 등을 통해 게임업계도 큰 변화를 겪게 됐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가상현실(VR)이 다음 세대 플랫폼의 축이 될 것이라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당장의 분위기는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더욱 관심이 높은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이전까지 없던 낯선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의문과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없지 않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화 우려로 인한 규제 대상으로 해석되며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 역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일부 발생하고 있어 블록체인 게임이 온전히 자유로운 것이라 보기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게임이 주류가 되는 시대가 정말 온다면 어떻게 될까. 애플과 구글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모바일 앱 시장에 이어 이제는 거래소와 통화를 쥐고 있는 누군가의 영향력에 게임업계가 부침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의 모바일 중심 게임 시장에서는 글로벌 공룡 기업의 선두권 고착화가 심화되며 양극화의 격차 역시 좁히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이 같은 구도가 뒤집히는 미래도 그려볼 만하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4’의 P2E를 통해 게임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한편으론 지금의 기회가 얼마나 열려있을지 알 수 없지만 조만간 닫힐 것이라고 보고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에 따른 K드라마 한류가 화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통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의 부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K드라마의 인기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것은 외국의 플랫폼 업체이고 이에 따른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의 구글이나 애플, 넷플릭스 등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우리 업체들이 만들 수는 없을까. 일각에선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환전에 따른 사행성 우려 등의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또 한번 기회를 놓치고 새로운 플랫폼 종속의 시대를 맞는 일이 반복되진 않도록 합리적인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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