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에픽게임즈스토어 입장 갈려 … 국가마다 규제여부 잘 살펴봐야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 플랫폼, 국가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밸브는 최근 게임 플랫폼 ‘스팀’에 암호화폐 및 NFT 발행•교환하는 블록체인 기반 프로그램 등록을 금지했다. 스팀이 온라인 게임 및 PC 패키지 게임 분야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크게 쏠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밸브가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된 사행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의 가치 역시 제품 판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밸브는 지난 2016년 스팀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바 있으나 급변하는 가격에 철회한 바 있다.

또한 국가에 따라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도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가 굳이 모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플랫폼 후발주자인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에픽게임즈스토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 관련법을 준수하고 약관을 공개하며 적절한 연령등급을 받았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새롭게 부각된 블록체인 게임을 적극 받아 들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릴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플랫폼 후발주자인 이 회사가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글로벌 주요 게임 플랫폼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입장차이는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에 따라서도 해당 게임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의 환금성과 사행성이 문제로 지적되며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활동으로 규정하고 엄격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국가적으로 규제가 있는 지역은 극소수이긴 하지만 향후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향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국가 및 글로벌 플랫폼 등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업체 등 수 많은 신생업체들이 블록체인 분야로 시장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중견업체들도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 해외 전역에서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앞서 출시된 국내 버전에 블록체인 기능이 도입된 게임이다. 또 게임빌도 자체개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업체들이 현재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글로벌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 게임이 주류로 떠오르면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비중이 높아지거나 국가별 규제에 따른 차별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 외에도 일부에서는 이번 스팀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금지발표로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아직 구체화되고 있진 않다. 관련 이슈가 시장에 반영됐음에도 이날 위메이드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대부분 모바일 플랫폼에 유저가 집중돼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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