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ㆍ젠지ㆍT1 승전보 … 한화생명은 접전 끝 아쉬운 패배

담원 기아, 젠지, T1 LCK 3개 팀이 북미 LCS 팀을 맞아 3전 전승을 거두며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감했다. 이들 모두 2승 이상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날 석패하며 1승 2패를 기록해 8강 행보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제 e스포츠 대회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3일차 경기가 13일 펼쳐졌다. 담원 기아가 북미 LCS의 클라우드나인(C9)을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따냈다. 젠지와 T1 역시 LCS의 팀 리퀴드(TL), 100씨브즈를 상대로 각각 승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중국 LPL의 강호 로열 네버 기브업(RNG)를 만나 아쉽게 패배를 기록했다.

# 담원 기아, C9 상대로 실력 차이 뽐내

담원 기아와 C9의 그룹 스테이지 A조 경기는 담원 기아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쥔 채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승리를 거뒀다. 담원 기아는 챔피언 선택-금지 페이즈에서 최근 메타를 주도하고 있는 그레이브즈, 트위스티드 페이트, 진 등을 라인 챔피언으로 선택했다. 이후 신 짜오, 렐 등 합류를 통해 라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챔피언들을 추가로 선택했다. 이에 맞서는 C9도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라이즈를 선택해 기동성을 확보하고 잭스를 탑 라인 챔피언으로 고르며 맞받아쳤다.

담원 기아는 경기 시작 1분만에 인베이드를 통해 첫 킬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칸(김동하)의 그레이브즈가 킬을 획득하며 탑 라인전의 균형이 무너졌고, 이를 바탕으로 그레이브즈가 11분만에 CS 격차를 40개까지 벌리며 탑 라인 포탑을 철거했다. 탑 주도권을 통해 획득한 협곡의 전령으로 미드와 바텀 라인 포탑까지 빠르게 철거하며 15분만에 글로벌 골드가 4000골드가량 벌어졌다.

담원 기아는 이후 드래곤을 독식함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사이드 푸쉬에 나서며 상대의 균열을 유도했다. 21분경 C9은 라이즈의 궁극기를 통해 탑 라인을 공략하던 담원 기아 챔피언들을 노렸으나, 담원 기아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를 통한 빠른 합류로 교전에서 대승했다. 곧장 내셔 남작을 처치한 담원 기아는 이후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32분경 승리를 따냈다.

# 젠지, 버돌-비디디 활약 속 여유로운 승리

젠지와 TL의 D조 경기는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박재혁)와 TL의 서포터 코어장전(조용호)의 첫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두 선수는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에서 바텀 라인 듀오로 호흡을 맞추며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 바 있다.

젠지는 북미 최고의 탑 라이너로 불리는 TL의 알파리(바니 모리스)를 상대로 신예 탑 라이너 버돌(노태윤)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젠지는 탑 라인 챔피언으로 카밀을, TL은 잭스를 선택하며 챔피언 선택-금지 단계에서부터 불꽃 튀는 승부를 예고했다.

첫 킬은 버돌의 손에서 나왔다. 2분경 클리드(김태민)의 트런들이 빠른 3레벨 갱킹을 통해 상대 잭스를 먼저 처치했다. 이에 TL 역시 6분경 서포터를 동반한 탑 라인 3인 갱킹으로 카밀을 잡아내며 맞불을 놨다. 젠지는 첫 킬을 획득하며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 트런들을 앞세워 경기 시작 9분만에 탑과 미드 라인 포탑을 철거했다. 13분경 TL은 탑 라인에서 노림수를 통해 유리한 교전 구도를 만들었지만 트런들의 어마어마한 대미지 딜링으로 전원 처치당하고 말았다.

젠지는 이후 카밀과 미스 포츈의 궁극기 조합을 통해 유리한 교전 구도를 만들 수 있었다. 몇 차례 실수가 있었으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젠지는 38분경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를 이끌어 냈다. 비디디(곽보성)의 사일러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10킬 7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T1, LCS 1번 시드 100씨브즈 압도

T1은 이날 LCS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하며 1번 시드를 획득한 100씨브즈를 상대로 그룹 스테이지 B조 경기를 펼쳤다. T1은 챔피언 선택-금지 단계에서 100씨브즈에게 현재 탑 티어 바텀 듀오 조합인 루시안과 나미를 쥐어주며 큰 우려를 샀다. T1은 상대의 루시안-나미 조합에 아펠리오스-룰루로 맞상대에 나섰으며, 탑 라인 챔피언으로 케넨을 선택했다. 이는 완벽한 한 수로 경기에 작용했다.

T1은 상대 루시안-나미 조합이 초반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기 위해 탈진 주문 대신 점화 주문을 사용한다는 점을 적극 공략했다. 오너(문현준)의 뽀삐가 바텀 동선을 거듭 활용하며 100씨브즈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 사이 탑 라인에서 칸나(김창동)의 케넨이 성장할 시간을 벌었으며, 궁극기로 교전을 휘젓기 시작했다. 탈진 주문이 없는 100씨브즈는 상대 케넨을 보고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00씨브즈는 글로벌 골드에서 1만 골드가 뒤진 채 28분경 미드 라인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구마유시(이민형)의 아펠리오스가 앞 점멸을 사용하며 딜링을 가한 끝에 상대의 승부수를 저지했다. T1이 결국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 한화생명, 강호 RNG에 아쉬운 석패

LCK 4번 시드 한화생명은 중국 LPL의 강호 RNG에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한화생명은 경기 초반 적극적인 갱킹과 교전 유도를 통해 윌러(김정현)의 비에고와 데프트(김혁규)의 카이사가 각각 3킬을 올리는 등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RNG가 거세게 압박하며 리드를 잃기도 했지만, 한화생명은 끈질긴 추격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에 성공했다. 두 팀은 39분경 글로벌 골드 동률을 이루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화생명은 39분경 상대의 방심을 틈타 빠르게 내셔 남작을 처치한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손쉽게 내셔 남작 처치에 성공하긴 했으나 RNG의 루시안과 직스에 거듭 포킹을 허용하며 교전에는 대패하고 말았다. 4명이 처치당한 한화생명은 결국 RNG의 진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받아 들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가 모두 종료됐다. 담원 기아가 3승 무패, 젠지와 T1이 2승 1패씩을 거두며 조별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8강 진출권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1승 2패로 C조 3위를 기록하며 8강 진출 적신호가 켜졌다.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은 오는 15일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 돌입한다. 2라운드에서는 각 조별로 하루 동안 남은 경기를 모두 펼쳐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15일 오후 8시부터 담원 기아가 소속된 A조의 경기가 펼쳐진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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