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의류ㆍ은행ㆍ테마파크 등으로 영역 확장 … 잠재 고객 유입ㆍ팬들에게 즐거운 경험 제공

게임업계에 타 업종과의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줄을 잇고 있다. 협업을 통해 유저들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고, 아직 팬이 아닌 잠재 고객에는 작품의 인지도를 넓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평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자사 작품을 알리기 위한 콜라보레이션에 나서고 있다. 게임 대 게임을 넘어 식료품과 의류, 편의점, 금융, 테마파크에까지 손을 내미는 등 협업 범위도 매우 다양하다.

이 분야에서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는 올해에만 무려 8개의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씨앗을 모티브로 한 작품의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 ‘모코코’를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완판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3월 ‘카카오톡’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모코코 이모티콘을 선보이며 준비한 수량인 50만개를 전부 소진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치킨 브랜드 ‘네네치킨’과 ‘맘스터치’,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 심지어 영화관 브랜드인 ‘CGV’ 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특히 맘스터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모코코 맘스세트’의 경우 주문량이 폭주하며 공식 앱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식품 브랜드 ‘오뚜기’와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준비된 패키지 수량이 5분만에 전량 매진되며 인기를 짐작케 했다.

로스트아크는 콜라보레이션마다 모코코가 등장하는 약 1분가량의 귀여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보는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작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함께 실리콘 무드등, 장패드와 스티커, 쿠션 등 다양한 실물 굿즈 추첨 기회를 유저들에게 제공해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일 ‘CU’ 편의점과 협업을 통해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을 소재로 한 빵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들은 ▲용감한 쿠키의 ‘용감한 미니샌드’ ▲라떼맛 쿠키의 ‘라떼 한잔 카스테라’ ▲에스프레소맛 쿠키의 ‘커피마법호떡’ 등 각각 작품 속에 등장하는 ‘쿠키’를 모티브로 만들어져 맛과 함께 보는 재미를 살렸다.

특히 귀여운 쿠키 캐릭터를 활용한 띠부띠부씰 총 30종을 콜라보 상품 안에 포함해 수집의 묘미를 팬들에게 제공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수집가들을 위해 띠부띠부씰을 보관할 수 있는 미니씰북을 제공하는 등 협업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역시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작품의 등장인물인 다오와 배찌가 그려진 한정판 체크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식품 브랜드 ‘켈로그’ 및 ‘오뚜기’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테마파크 브랜드 ‘롯데월드’와의 어트랙션 콜라보레이션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여름 기간 동안 카트라이더를 어트랙션으로 즐기는 ‘월드 카트레이싱’을 롯데월드에서 개장했다. 가족 단위로 어트랙션을 찾은 많은 고객들이 실제 카트 시뮬레이터 속에서 함께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 큰 홍보 효과를 낳았다. 이 밖에도 지난 8월에는 ‘카카오T’와의 협업으로 택시를 찾는 고객들에게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로 차량 위치를 표시하는 등 콘셉트를 살린 콜라보레이션이 인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부터 MZ세대를 겨냥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어메니티 라운지’를 발족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회사의 오리지널 판권(IP) 작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현재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의 문화 코드를 상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로 의류 브랜드 ‘꼼파뇨’와의 협업을 통한 리니지 한정판 의류 및 액세서리 상품을 공개했다. 리니지의 캐릭터를 스트릿 컬처 스타일로 재해석해 일러스트를 새롭게 단장하고 이를 티셔츠, 팬츠, 니트, 쿠션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했다. 출시 후 20년이 넘은 IP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게임업체들의 콜라보레이션 범위 확장 시도가 시장의 크기를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게임에 관심이 없던 잠재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고, 팬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등 큰 효과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다면 작품 콘셉트에 맞는 재치 있는 아이템을 내세우라며 경고하는 목소리 역시 일부 있는 편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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