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 미투온 등 자회사 통해 신작 출시 … 캐주얼 · 미드코어 장르 도전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들이 이전까지 시도하지 않은 장르의 신작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과열되는 시장 경쟁 상황 속 한계를 극복할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실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 미투온 등의 게임업체들이 기존 주력 사업인 소셜 카지노 게임에서 캐주얼 등 새로운 장르를 통한 라인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대표 김가람)는 이달 말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모바일게임 신작 ‘언데드월드: 히어로 서바이벌’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작은 방치형 게임과 캐릭터 수집형 시스템을 혼합한 RPG로, 캐주얼 장르 유저층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카지노 장르 중심에서 캐주얼 영역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종합 게임업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지난 1일 한국 기업으로는 16년 만에 ADR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했다. 이를 통해 약 110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번 ‘언데드월드’는 나스닥 상장 이후 첫 선보이는 신작으로도 더욱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또 게임 개발은 더블유게임즈가 담당하고 퍼블리싱 및 마케팅은 더블다운이 담당키로 했다. 서울과 미국 오피스의 장점을 최적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신작을 준비해왔다는 것.

‘언데드월드’는 앞서 소프트 론칭(시범 서비스)을 통해 고무적인 피드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로운 장르의 모바일게임 개발을 통해 레퍼토리를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신작은 영웅을 수집하고 레벨을 올리며 좀비들과 싸우는 메인 스토리 캠페인을 즐길 수 있다. 보상을 수집하는 요소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하는 길드 시스템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5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7.4% 감소한 49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더블다운의 상장 및 라인업 확대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신작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 발굴 및 다각화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언데드 월드'
'언데드 월드'

미투온(대표 손창욱)도 최근 자회사 미투젠을 통한 라인업 다각화를 예고했다. 미투젠은 전략 배틀 게임 ‘포켓 배틀스’를 비롯해 기존 ‘트라이픽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솔리테르 퍼펙트 할리데이’ 등 캐주얼 게임 신작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투젠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최근 상장 1주년을 넘었다. 지난 5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추가 발표해 시장에서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간 우려가 됐던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며 기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투자자와의 동반성장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또 이와 맞물려 기존 소셜카지노가 아닌 캐주얼 및 전략 배틀 등 새로운 장르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에서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신작뿐만 아니라 M&A 가능성까지 모색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더한다는 평이다.

이 같이 소셜 카지노 업체들이 자회사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40대 이상이 주요 타깃층으로, 결제에 대한 허들이 비교적 낮고 한번 결제 이후에는 지출 비용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또 한번 결제유저로 전환되면 타 게임으로 이탈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높은 로열티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그러나 그만큼 신규 유저 유치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는 것. 상위 5개 업체에 매출이 편중된 상황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기존 소셜 카지노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장르 다각화로 성장 기반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가운데 업체들이 주력하는 캐주얼 및 미드코어 게임과의 연결고리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폭넓은 유저층의 관심을 끌 수 있어, 기존 소셜 카지노으로 연결되는 모객 활동에도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MMORPG 등의 하드코어 게이머 타깃의 신작을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다는 평이다.

'솔리테르 트라이픽스 팜 어드벤처'
'솔리테르 트라이픽스 팜 어드벤처'

최근 넷마블이 2조 5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소셜 카지노 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키로 한 것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넷마블은 소셜 카지노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과 동시에 이를 아우르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셜 카지노 업체들이 캐주얼 장르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과 결과적으로 상통하기도 한다는 평이다.

소셜 카지노 시장 역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콘텐츠의 출시뿐만 아니라 호텔 및 오프라인 상품 등과의 연계까지 다양한 생존 전략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슬롯이나 카드 게임에서의 참신함이나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때문에 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보다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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