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데브·액션스퀘어 등 공략 채비 분주 … 면밀한 현지화 전략 필요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이 북미 시장 공략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또 다른 빅마켓인 북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에서 한국 게임의 인기가 잠잠해진 상황에서 다시 불이 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액션스퀘어,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업체들이 흥행성과가 검증된 게임, 현지 업체와의 협업, 공격적인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통해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내달부터 ‘쿠키런: 킹덤’을 통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명확한 타겟팅으로 보다 집중적으로 효율적인 이용자 확보 전략에 나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및 SNS로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 유저 참여형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앞서 시장 공략에 나선 일본에서 ‘쿠키런: 킹덤’이 큰 성과를 거둬 북미 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액션스퀘어는 미국 틸팅포인트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의 신규 유저 유치를 위해 광고, 앱스토어 최적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개발 등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현지 유저들의 관심을 쉽게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컴투스가 지난달 중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페이스북 게이밍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서비스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98%에 페이스북 게이밍이 적용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미시장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도 연내 '리니지2M'을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에는 '길드워2' 확장팩 엔드오브 드래곤즈 서비스에도 나선다. 이 중 ‘리니지2M’에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 작품이 앞서 국내에서 대성공을 달성하며 엔씨의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이 빅마켓인 북미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는 것.

이 외에도 근래 다수의 업체가 다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방 기대감이 높아졌던 중국 전망이 다시 비관적으로 돌아서며 다른 빅마켓 및 신흥시장 진출에 다시 속도가 붙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한국 게임이 북미에서 대세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전에도 수 차례 북미 지역을 노린 행보가 있었으나 시장 차이로 인해 장기 흥행작에 등극한 게임은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미국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도 낮아진 상황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톱 100에 이름을 올린 한국 게임 혹은 관련 게임은 5개에 그친다. 그마저도 톱 20안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마켓인 애플 앱스토어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모바일, 온라인 중심의 국내 게임시장과 달리 북미 지역은 콘솔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면에서 있어서도 한국에선 MMORPG가 최고 대세 게임이나 캐주얼한 퍼즐게임이나 FPS 게임 등이 인기가 높다. 보다 면밀한 현지화 전략 없이는 큰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대한민국게임백서’에 지난 2019년 기준 북미 시장 규모는 412억 3000만 달러(한화 약 48조 3100억원)다. 콘솔 비중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모바일, 아케이드 게임, 온라인 순이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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