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환경의 청소년 놀이문화 역할 … 슈퍼캣 '그래니의 저택' 등 10대 취향저격

그래니의 저택
그래니의 저택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 방법 중 하나로 모바일게임이 떠오르고 있다. 놀이터 역할을 게임이 대신하게 되면서 ‘술래잡기’ 등의 고전 놀이문화가 온라인 공간에서의 인기 콘텐츠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슈퍼캣, 이오에이지, 아이진 등의 게임업체들은 ‘그래니의 저택’ ‘얼음땡 온라인’ ‘숨바꼭질 온라인’ 등을 통해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10대 중 22.9%가 ‘지인이나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 외 연령층(20·30·40·50·60~65)은 같은 항목의 비중이 한자리수(2.8%~8.8%)를 기록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

이는 청소년층에게 게임이 단순히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또래문화로서의 역할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누구나 규칙을 알고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그래니의 저택'
'그래니의 저택'

슈퍼캣이 서비스 중인 ‘그래니의 저택’은 노파 그래니의 집에 납치된 용감한 소녀 도로시와 아이들이 탈출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이 중 최대 8인이 즐길 수 있는 술래잡기 모드가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술래잡기 모드는 다른 유저들을 쫓는 ‘그래니’와 이를 피해 탈출하는 ‘도로시’ 각각의 입장에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 같이 온라인 공간에서의 멀티 플레이가 지원되는 술래잡기가 청소년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이 작품은 활발한 유저 커뮤니티에 힘입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500만건을 기록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캐릭터를 비롯해 유저가 맵을 창작할 수 있는 ‘크래프트 모드’ 및 유저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광장 등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도 이 같은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여름을 맞아 게임 속 광장을 호러 분위기로 새 단장했으며 여름 축제 코스튬과 무더위 리액션 등을 추가하며 재미를 더했다. 31일까지 수박 포인트를 얻고 이벤트 상점에서 특별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오에이지는 최대 4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얼음땡 온라인’을 서비스 중이다. 모두가 알고 직관적인 얼음땡 규칙을 활용한 게임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지난해 ‘이달의 우수게임’ 인디게임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14개 부위별 코스튬이 2000개 이상 구현돼 이를 통해 캐릭터를 꾸미는 요소도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또 수십개의 모드가 지원돼 다양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얼음땡 온라인'
'얼음땡 온라인'

1인 개발업체 아이진이 선보인 ‘숨바꼭질 온라인’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숨바꼭질을 재해석한 이 작품은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변신해 숨는 요소가 특징이다.

200초의 제한 시간 동안 술래가 맵에 숨은 사물을 찾아내는 것은 마치 입체 ‘숨은그림찾기’와 같다는 평이다. 주변의 배경 가구 등이 매번 임의로 배치돼 예측 불가의 심리전이 펼쳐지기도 한다는 것.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콘텐츠가 각광받는 가운데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은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 청소년과 추억 속 놀이를 그리워하는 ‘아재’ 세대 모두에게 신선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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