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글로벌 개척 의지와 결단 … 매출 1위 도약 기대감 고조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이 약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소셜 카지노 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키로 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홍콩 업체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을 선보였다.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3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대규모 빅딜을 성사시킨 넷마블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 7400억원대 지분 투자를 통해 코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잇따른 대규모 투자를 통한 넷마블의 광폭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스핀엑스에 대한 베팅금액은 업계 최대 규모로도 적잖은 반향이 예상된다는 평이다.

넷마블이 소셜 카지노 업체를 인수한 것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강화에 칼을 갈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글로벌 개척에 대한 의지와 과감한 결단력에 주목하고 있다.

방 의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강한 넷마블’과 ‘건강한 넷마블’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 글로벌하게 흥행시키는 게 ‘강한 넷마블’의 본질”이라며 “이를 위해 2~3년 후를 내다보는 전략 혁신, 차별화된 시스템, 혁신적 콘텐츠의 재미 등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신사옥 입주와 맞물려 새로운 도약의 해를 강조해왔다. 2조 5000억원대의 투자 역시 일련의 행보들과 넷마블의 도전을 상징하게 될 전망이다.

MMORPG 등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시장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캐주얼 및 소셜 카지노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카지노는 카지노에서 할 수 있는 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의 게임을 온라인,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게임 이다. 그러나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금전이 오가는 온라인 카지노와는 차이가 있다. 

외국에서는 순수 게임으로 분류돼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우나,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우려한 정부의 규제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초기 페이스북과 같은 SNS 에서 즐길 수 있는 PC 웹 기반 게임으로 시작돼 소셜카지노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바일 시장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넷마블이 스핀엑스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북미캐주얼 게임 2위의 잼시티에 이어 소셜 카지노 장르의 유력 업체까지 인수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장악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선 스핀엑스 인수에 따라 넷마블이 국내 게임업체 매출 1위 도약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핀엑스는 지난해 매출 4970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2조 48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스핀엑스의 성과를 더하면 올해는 3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넥슨은 약 3조 13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빅3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2조 4162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넷마블이 넥슨과의 격차를 좁히고 엔씨외는 거리를 벌릴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이다.

특히 스핀엑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넷마블의 실적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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