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개발 지연 … 작품 퀄리티와 완성도 갖추기 위한 결정

'붉은사막'
'붉은사막'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를 돌연 연기해 그 이유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PC와 콘솔 기기용 온라인 게임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기존에 예정돼 있던 올해 4분기에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은 미정인 상황이며 새로운 출시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안내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재택근무 활성화로 인한 개발 일정 차질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당시 긴 시간 동안 직원들을 상대로 재택 근무를 도입한 바 있고, 이 같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비대면 상황이 붉은사막 개발에 큰 차질을 빚었다.

실제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지난 4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 ‘산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개발자의 44%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의 33%보다도 더욱 높은 수치다.

특히 트리플A급 대작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대부분의 해외 게임업체와 개발 스튜디오는 신작 출시일을 대부분 2022년으로 미룬 상태다. 붉은사막 역시 지난 2월 정경인 대표가 펄어비스 컨퍼런스 콜에서 “붉은사막은 글로벌 콘솔 유저를 사로잡을 만한 트리플A급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직접 천명한 만큼 개발 지연은 피할 수 없었다.

작품의 퀄리티와 완성도 또한 이 같은 개발 연기 결정에 영향을 줬다. 펄어비스가 SNS로 밝힌 연기 사유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개발을 진행하며 게임에 깊이를 더해줄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됐고,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저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원칙을 흔들리지 않고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하며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액션을 지닌 펄어비스의 차세대 플래그십 MMORPG로 큰 주목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4년 ‘검은사막’을 출시하며 자체 엔진을 이용한 뛰어난 그래픽과 뛰어난 효과 및 타격감으로 당대 MMORPG의 최고 수준의 작품 완성도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당대 첨단을 달리는 작품을 출시한다는 펄어비스의 방침은 게임 평단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붉은사막 또한 앞선 펄어비스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작품 품질에 대한 타협 없이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선보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출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붉은사막이 도전하는 콘솔 기기 게임의 경우 유저들에게 충분한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기 위해 그에 맞춰 콘텐츠의 양 PC 및 모바일 게임에 비해 많아야 한다. 이 같은 작품 특성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붉은사막의 연기 고지 다음날인 30일, 펄어비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61%(4400원) 하락한 7만 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작품 출시 연기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것에 비하면, 이번 펄어비스의 주가 하락 수치는 선방이라는 의견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기술력과 개발 역량을 믿은 펄어비스의 투자자들이 이탈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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