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샌드박스 게임 '마인 크래프트'가 때 아니게 셧다운제 폐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인디게임업체인 모장스튜디오가 지난 2011년 론칭한 이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변화무쌍한 건설 시스템으로 인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도 많이 즐기는 글로벌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회사를 인수 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셧다운제 폐지 논란은 MS가 초기 버전인 '마인 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직접 서비스하기로 한 이후 터져 나왔다. 국내 MS 계정의 경우, 성인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MS가 이처럼 성인 등록만 허용키로 한 것은 바로 셧다운제 걸림돌을 피해가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만 청소년 계정을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아예 청소년 등록을 사전에 차단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인 크래프트' 초기 버전을 즐겨왔던 많은 청소년들이 올해 말부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됐다. 

이 문제를 놓고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셧다운제를 폐지하고, 마인 크래프트 성인화를 막아주세요’ 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와 중국 등 두 나라  뿐이다. 청소년 보호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실효성도 없고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외국 서버를 이용하거나 부모 정보를 이용하게 되면 쉽게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외국에서는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상식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유저들이 오래 전부터 셧다운제의 폐지를 주장해 옴에 따라 정부와 청치권에서도 이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목소리만 있었을 뿐 확실한 후속조치 등은 따르지 못했다. 이번 만큼은 게임업계와 유저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

셧다운제는 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고 대내외적인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말 비 효율적인  제도란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한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