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개 속도 점차 빨라져 … 거래소 인수ㆍ암호화폐 발행ㆍ작품 론칭 등 방식도 다양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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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래 사업 중 하나가 블록체인일 것이다. 이 기술은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 및 컴퓨팅 시스템으로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뛰어난 보안성을 가져 미래 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대체 불가능 토큰(NFT)과 이를 활용한 경제 시스템은 현재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블록체인은 현재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최적화된 기술이며, 향후 메타버스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은 뛰어난 신뢰성과 보안성을 지닌 암호화폐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임업계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벌써 엠게임, 위메이드, 넥슨 등 다양한 업체에서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나섰으며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작품을 론칭하는 등 게임업계가 블록체인으로 격변하고 있다.

# 위메이드, 제2의 로블록스를 꿈꾸다

위메이드는 지난 달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두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업체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이 메타버스로 주목받고 가상자산의 가치가 인정받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18년 1월 블록체인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론칭하고 이에 사용할 수 있는 월렛(지갑)을 출시한 위메이드는, 최근 들어 점차 블록체인 사업 전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인 ‘위믹스 토큰’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키’에 상장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협력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에 위믹스를 탑재하고 NFT 거래소를 론칭하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위믹스를 통해 ‘버드토네이도’ ‘재신전기’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한데 이어 새로운 신작을 속속 추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내에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등 5개의 블록체인 작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메이드는 메타버스 업체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와 가상자산운용사 ‘하이퍼리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위메이드의 행보룰 두고 “제2의 로블록스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라는 평을 내놨다. 로블록스는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대표하는 업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3억 8700만 달러(한화 약 4330억원)에 달하는 1분기 매출액을 올리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로블록스의 확장에 위메이드가 충분히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넥슨, 암호화폐 트레이딩 나서다

넥슨 역시 블록체인 사업 추진에 매우 적극적이다. 

넥슨은 지난 2017년 지주사인 NXC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913억원에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8년에도 벨기에에 세운 투자법인을 통해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지분 약 80%를 4375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 합병 정책을 벌였다. 올해 초에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들릴만큼 과감한 모습을 보인다.

넥슨은 거래소 인수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자회사인 ‘아퀴스’를 설립하며 자체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제작에 나섰다. 아퀴스는 게임과 자산관리를 결합해, 차트와 전문 용어에서 벗어나 쉬운 투자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아퀴스는 지난 2월, 35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취득하며 플랫폼 개발 진척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엠게임ㆍ카카오게임즈 등도 나서 … 업계 주도권은 누가 쥘까 

엠게임은 지난 3월,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의 최대 업체인 ‘유니티’와 게임 플랫폼 제공에 관련해 마스터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한 것이 이슈가 되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엠게임은 지난해 ‘프린세스메이커’ IP를 통해 작품 내에서 NFT를 발행해 유저에 지급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는 등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출시할 모든 블록체인 작품에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엠게임이 지닌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라이선스와 블록체인 작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만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윈플레이’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업체 웨이투빗의 지분 45.8%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에 올라서는 등 사업 전개에 나섰다. 웨이투빗은 암호화폐 ‘보라코인’의 발행사이자 ‘프리즈’ ‘라펠즈’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특히 웨이투빗은 4월 바른손-갈라랩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활용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암호화폐 ‘클레이튼’을 발행하는 등 업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

현재 다양한 업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블록체인 작품 개발, 또는 가상자산 및 암호화폐 거래를 추진해 업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인한 게임업계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블록체인 사업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과감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미래 사업에서 빠른 속도로 절대적 위치를 선점할 업체는 어디일지, 업계 전체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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