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빈사상태에 빠진 아케이드게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점수보상형 아케이드게임, 이른바 ‘리뎀션(Redemption)게임’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범 운영키로 결정했다.

리뎀션 게임은 포인트 또는 포인트가 기록된 티켓 등을 모아 원하는 상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미국, 영국 등 외국 식당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게임이다.

‘점수보상형 아케이드 게임’은 지난 2007년 이후 법으로 금지돼 왔으나, 이번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시험·검증(실증 특례) 작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 리뎀션게임에 대해 4개 아케이드 게임 유통사를 선정해 2년간 시범 운용하고, 성과 여부에 따라 법률 개정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선정된 시범사업자 4개사에 대해서는 사업 준비 자금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국내 아케이드게임산업이 초토화된 것은 지난 2006년 빚어진  '바다이야기 사태' 때문이다. 당시 전국적으로 점수보상형 게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사행논란이 빚어지자  정부는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는 등  철퇴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케이드게임산업은 아직도 전세계 게임시장의 20~30%를 차지할 만큼 게임의 주류에 속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찬밥 신세를 당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선 '바다이야기 사태'의 본질을 잘못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케이드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상품권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운영상의 실수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게임업계에 전가했고, 아케이드산업은 끝내 이를 견뎌내지 못한 채 완전 사양길로 들어서게 됐다.

정부가 뒤늦게 나마 규제 샌드박스란 형식을 빌어 아케이드게임 시장을 살려 보겠다고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보여주기식의 반짝 정책이 되어선 곤란하다.

뿌리부터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이 참에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산업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지금처럼 서로가 무엇을 보듯 해선 아무 것도 이룰 수도 내놓을 수도 없다.

의견이 맞음 천하도 반분한다 하지 않던가. 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이 오랜만에 맞손을 잡았으니 이를 기화로 제 2의 아케이드 게임 산업 진흥을 꾀했으면 한다. 그게 무엇이 어려운 일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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