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하) 언택트 기대감 단기과열 반작용 … 백신 보급 이후 경기 회복세 등 변수 늘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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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속 폐쇄적 활동 역시 계속되고 있다. 확진자 추이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오히려 예기치 못한 집단감염에 따른 급증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은 장기적인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며 이를 앞당기기는 것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회적 위기감이 팽배하는 것과 맞물려 게임업계 역시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사람들의 생활도 달라짐에 따라 게임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4월을 맞은 현시점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그 기세를 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일일 확진자가 수십명 단위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600명 단위를 기록하는 등 감염 확산의 추이가 더욱 거센 상황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 확산이 일상이 되면서 오히려 대중 사이의 공포심이 무뎌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견해도 있다. 방역 체계보다는 백신 보급 및 효능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앞으로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백신을 통한 사회적 면역력 강화가 이뤄짐에 따라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당장 내일 집단감염이 터질 위기감이 공존하기 때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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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변동성 위기감 고조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는 사회적 혼란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의 변화와도 연결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따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관측과 함께 서둘러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이 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통해 급부상한 언택트, 그리고 최근 메타버스까지 IT 업계에 대한 관심은 점차 고조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게임에 대한 가능성 역시 새롭게 주목을 받아왔다.

시장에서의 기대심리는 게임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도 확인되기도 했다.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0만원대를 넘어섰고 코스피 시가총액 톱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게임업계 위상을 과시하는 지표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와 관련된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의 게임주가 주목을 받고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작을 흥행시킨 데브시스터즈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황 분위기가 이어져왔다.

그러나 시장 흐름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에따른 부담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정 압력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며 이로 이어지는 여파도 크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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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택트 수혜 반작용 없을까
게임업계에서의 급격한 변화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도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과열 양상이 거론되며 잠재적 수요가 고갈되고 상승 동력이 멈추는 상황 역시 가정되고 있다.

이로 인한 반발 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이를 예측한 인버스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벌써부터 논쟁거리 중 하나다.

반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은 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폐쇄 생활로의 전환이 일상화되고 변화가 이뤄져 온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한 공포심 완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경기 침체가 회복세를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1차 접종자가 114만명을 넘어섰다. 40여일 만에 전국민 접종률 2%대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백신 접종이 계속되는 것과 맞물려 업종별 차이가 있으나 앞서 침체 분위기가 완화되거나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

제조업(4.9%), 광공업(4.3%), 반도체(7.2%), 화학제품(7.9%), 서비스업(1.1%) 등의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숙박·음식점은 20.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판매액은 0.8%의 감소세를 보였다. 백화점(12.1%) 및 전문 소매점(7.4%)은 늘었으나 대형마트(-10.1%)와 슈퍼마켓·잡화점(-6.8%)은 감소했다.

일각에선 경기 회복세에 따른 물가 상승 추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국제 유가 및 곡물을 비롯, 농축수산물이 급등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파 값이 폭등하면서 집에서 파를 키우는 ‘파테크’가 주목을 받는 등의 사례가 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 체감보다는 물가 상승에 대한 어려움이 민생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게임업계는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따른 폐쇄 생활의 수혜를 받아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임은 언택트 시대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주목 받고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물가 상승세가 체감되는 등 생활의 변화가 계속된다면, 게임에 대한 수요 역시 영향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세가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 것인지도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이다.

그간 제약을 받아온 소비심리가 게임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폐쇄 활동으로 게임이 주목을 받았으나,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다른 어떤 소비활동으로 관심이 쏠릴 수도 있다는 것. 이 같이 앞서 게임업계의 수혜로 여겨지던 것들이 소진되면 이에 대한 공백이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로블록스'
'로블록스'

# 세계적 전환기 낙오 우려
코로나19 이후 게임업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수요 증가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긴 했으나 이에따른 실질적인 수혜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내는 이들도 없지 않다. 사회적 혼란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을 수도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개발 환경에서의 변수로 인해 치명적인 손실을 입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급변하는 해외 시장 상황과 수출 활동에 대한 제약도 이중고로 작용해 고난의 시기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의 게임업계를 향한 시장의 기대심리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후 반작용으로 인한 분위기 침체만 떠안을지 모른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혼란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 업체들의 위기감 역시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주요 업체를 비롯, 대다수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비중이 실적을 견인해왔고 이를 통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흐름이 급변하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업체들의 위기감도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최근 급부상한 메타버스의 흐름이 단적인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로블록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일일 이용자 수가 371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새로운 트렌드의 흐름은 우리 업체들이 해외 시장 경쟁에서 설자리가 좁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또 이 같은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거나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우리 게임업계에 대한 위기감은 또 다른 관점에서 더욱 커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전 세계가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함에 따라 시장 판도가 뒤집히고 이전까지와는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뒤처질 경우 우리 업체들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위기감도 큰 편이다.

때문에 게임업계는 언택트 시대를 책임질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이다. 이럴 때 일수록 내실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에 투자하며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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