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한 때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모바일게임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그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 국가 마켓 매출 순위를 보면 상위권에서 한국게임을 찾아 볼 수 없다. 

지난달 말 집계한 미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30위권에 든  한국 게임은 없다. 그나마 50위권으로 범위를 확대해야 겨우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37위)’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39위)’다.

미국 시장에서 뿐 아니다. 같은 날 기준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구글 매출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 게임은 ‘블루 아카이브’ 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넷게임즈가 개발한 것인데, 요스타에서 현지 서비스를 맡고 있다.

영국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다.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50권 내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만이 외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부진은 우리의 한국 게임 정서와 외국 게이머들의 문화와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간 우리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보다는 내수시장에 주력한 때문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요 게임업체들은 순위는 말 그대로 순위일 뿐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해외 매출이 꾸준하다는 측면에서 이를 두고 수출 부진이라는 분석은 다소 섣부른 지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가하게 받아 들이기에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성적이 너무나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해외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던 게임들이 있었다. 특히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의 경우 해외 현지 시장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롱런을 기록했다. 지금은 이런 게임들이 자취를 감췄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다가 수출은 제쳐 두고 내수시장에 맞는 게임개발에만 주력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만의 하나, 그렇다면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국내게임계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경쟁국인 중국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한국 게임계를 따라 붙고 있다. 이제는 한국산 게임을 뛰어넘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중국산 게임들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상업적 성과에만 눈을 돌려 유명 판권(IP) 게임 개발에만 힘을 쏟으면서 그저 그런 게임들만 양산해 온 것이다. 창의성의 한계와 소재의 빈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이같은 시도는 국내에선 먹힐지 모르겠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턱도 없다 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겠다. 이러다가 정말 우물안의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수출시장 개척은 게임계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항목이다. 내수 시장만 가지고선 견뎌낼 수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작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겠다. 이건 전략적 가치로도 절실한 과제다 .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주요 메이저 게임업체들은 지금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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