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 큰 점수 … 세부 종목 게임은 추후 발표할 듯

항저우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화면 일부.
항저우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화면 일부.

2022년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따라 e스포츠의 사회적 파급력 및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최근 제39차 총회를 갖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를 정식 종목에 포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e스포츠 외에도 브레이크 댄스를 정식 종목에 함께 추가하기도 했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차기 대회에서의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의 아쉬움을 사게 됐다. 반면 대회 개최 2년 전 세부 종목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실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다시금 고무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추세다.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에 따르면 OCA는 코로나19로 인해 e스포츠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아시아 지역 전역에서의 e스포츠 발전에 공감하면서 정식 종목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e스포츠는 지난해 마닐라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내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SEA게임에서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또 내년 파타야 실내 무도 아시안게임에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에 선정되는 등 아시아 지역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e스포츠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에 따라 어떤 게임이 세부 종목으로 선정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PES 2018’ ‘하스스톤’ ‘클래시 로얄’ ‘왕자영요’ 등 6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다. 당시 한국은 ‘스타크래프트2’ 금메달, ‘리그오브레전드’ 은메달의 성적을 거뒀다.

OCA 측은 항저우 대회에서도 6개 종목이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특정 게임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앞서 시범 종목에서의 게임 중 상당수가 다시 정식 종목에 포함되지만 다른 게임이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회가 열리는 항저우에도 주목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팀 LGD 게이밍 및 빌리빌리의 ‘오버워치’ 프랜차이즈 팀 항저우 스파크 등을 비롯해 e스포츠 업체들이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서다.

빌리빌리는 항저우 미래 과학 타운에 e스포츠 시설을 설립했으며 알리바바, 바이두, 넷이즈 등 다수의 IT‧게임 업체들의 지사가 존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대회에 따른 수혜 효과 역시 크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따른 파급력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이다. 앞서 자카르타 대회 시범 종목 채택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e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추진력을 더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에서다.

특히 정부의 e스포츠 진흥책을 비롯, 지자체의 e스포츠 경기장 설립 추진 등이 맞물려 e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항저우 대회 준비 과정에 돌입하게 되면, 이 같은 파급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

또 한편으론 항저우 대회는 제도권에서의 e스포츠 위치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자카르타 대회 출전 과정에서 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자격 상실 등의 문제로 선수등록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오는 항저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측면에서의 쇄신이 요구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에 따른 병역 특례가 e스포츠 선수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특례를 제공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과정에서 e스포츠 선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병역 특례 법제화 측면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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