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0%서 절반 수준인 15%로 인하 ... 구글 등 경쟁마켓 움직임에 관심 고조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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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가 중소 개발업체 대상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절반인 15%로 줄인다. 주요 앱 마켓의 수수료 정책에 본격적인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부터 연간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이하의 수익을 내는 중소업체 대상 마켓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줄인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앱 개발사를 지원하고 앱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앱 마켓 중 하나인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마켓 수수료 부문에서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정책을 채택하지 않겠냐는 것.

특히 구글의 경우 내년부터 플랫폼 내 모든 앱을 대상으로 인앱결제 및 30% 수수료를 적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국내에선 이에 대해 구글의 갑질로 지적하며 큰 반발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앱 마켓인 애플이 오히려 가격을 낮춰 구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마켓 수수료는 게임업체에도 밀접하게 연관된 부문이다. 각 업체가 모바일 게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왔던 것. 이러한 수수료 비중이 줄어들게 되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장기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수수료 정책 변화로는 주요 업체들이 큰 혜택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 100만 달러(11억원)의 단서가 있기 때문이다. 대형업체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견업체들이 분기 실적만으로 몇 백억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넥슨 8873억원, 넷마블 6423억원, 엔씨소프트 5882억원, 카카오게임즈 1505억원, 1183억원 등이다. 수수료 할인이 이뤄질 경우 유저들에게 일정 수준 인지도가 있는 업체 보다는 신생, 인디 업체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 아울러 국내 시장에 한정해서는 앱 마켓 중 애플의 비중이 크게 낮은 편이다.

다만 중소 업체 지원을 시작으로 향후 수수료 정책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각 마켓이 수수료 정책 변화로 새로운 수익 사업모델(BM)을 구상할 수 있어 각 업체의 셈법도 복잡해 질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애플의 수수료 할인을 계기로 구글 수수료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게임업계에도 여러 이슈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앞서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을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을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인앱결제 관련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공청회에선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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