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 생활 뿐 아니라 산업계도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비대면 시장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업종들이 내수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화, 무대공연 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태생적으로 비대면인 게임은 때아니게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물론, 온라인 게임시장도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벌써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한쪽 면만 바라본 섣부른 예단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메이저 게임업체들일 뿐, 상당수 게임업체들과 게임 관련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PC방사업자들이다. 정부 통계에서도 드러났듯이 시장에서 퇴출된 소상공인 가운데 PC방 업종이 가장 많았다. 중소 게임업체, 스타트업들은 말할 것 없고, 게임 관련업종 업체들의 경영난은 아주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계의 빛과 그림자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양지에 있는 기업들이 일정부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 선택된 기업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고요하다 해야 할 정도이다. 가만히 있는데도 배가 목표를 향해 떠 가는데, 굳이 엔진을 켜고 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산업계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그 범위가 넓어지면 그 피해는 중소 스타트업 뿐 아니라 빛에 서 있는 그 업체까지 미친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산업이 위축되고, 그 영향으로 인프라가 엷어지게 돼 있다. 산업의 기초체력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상관없다고 하면 할 말은 없겠으나 그같은 기업들과 함께 장단을 맞추고 호흡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비극이다. 요즘 몇몇 잘 나가는 업체들의 행태를 보면 그같은 우려를 사기에 충분할 정도로 홀로 뒷짐만 지고 있다.

그렇게 해선 게임산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모래알의 특성이란 게임계의 성향이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금은 위기국면이다.  함께 고민하고 공동의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유유자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게임인들의 축제인 '지스타'의 개막일도 불과 한달 남짓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냉랭하기 그지없다. 지스타 뿐만 아니다. 오직 제 살길만 내다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중소, 스타트업들의 모습이어야 한다. 명색이 기업 공개를 단행하고 업계에선 대기업이란 평을 듣고 있는 기업들이 그런 행태를 보인다면 타산업계 사람들이 아주 추하다고 할 것이다.

빛 가운데 서 있는 기업들이라면  자신들이 먼저 앞장서 게임계의 신명난 일들을 만들고 연출해 주었으면 한다. 그게 이 어려운 코로나 19 사태를 이겨내는 길이며 경기를 살리는 방법이다. 그런데 지금 하는 행태는 너무나 조용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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