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규제 완화에 수익성 개선ㆍ스포츠 베팅 연내 출시 … 소셜 카지노 도전 잇따라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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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따른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인 손실한도가 폐지 등의 규제 완화로 관련 업계의 반등이 예상됐으며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수요 확대 기대감도 고조돼 왔다. 

또 스포츠 승부 예측게임에 대해서도 웹보드게임 적용 방침을 그대로 승계토록 하면서 관련 사업들이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기존 웹보드게임 업체들의 영역 확대뿐만 아니라 완전 처음부터 새로운 매출원 발굴에 도전하는 사례도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무대로 경쟁력을 발휘하는 소셜 카지노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웹보드게임과 스포츠 베팅에 대한 제도권에서의 합법화 움직임과 맞물려 후발주자들의 도전 역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웹보드게임은 전통적인 놀이문화를 재현하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분야로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게임머니의 불법 환전 등 사행성 우려로 인한 정부 규제로 타격을 입게 됐다.

정부는 2014년 베팅이나 배당의 내용을 모사한 웹보드게임에 대해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를 제한했으며, 1일 손실한도 10만원이 넘을 경우 24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해왔다.

이 같은 웹보드게임 규제 역시 실효성에 대한 논의 없이 과도한 규제로 산업 침체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천억원대 규모의 손실 효과가 나타났고 이로인해 게임업체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업계 고용효과가 감소하는 등 피해를 제대로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지적이다.

또 청소년보호법과 동일한 구조의 ‘성인 셧다운제’로만 작용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높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는 것. 이후 2년마다 논의가 이뤄지는 일몰제를 통해 재검토를 해왔으나 규제 완화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제가 올해에서야 완화 행보를 보이게 된 것이다. 또 웹보드게임과 유사한 스포츠 승부 예측게임에 대해서도 웹보드게임 적용 방침을 그대로 승계토록 하면서 관련 사업들이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네오위즈 피망.
네오위즈 피망.

#모바일 보드 수요 확대 전망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인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PC 기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을 통한 수요도 늘어가게 됐다.

NHN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웹보드게임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환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규제 완화와 마케팅 효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PC와 모바일 합산 2분기 웹보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하기도 했다는 것. 비수기임에도 몰입도와 플레이 시간이 늘면서 결제로 이어지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기존 PC 기반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한 보드게임 수요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새로운 모바일 빌드를 준비해 선보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도 웹보드게임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722억원, 영업이익은 93.4% 증가한 178억원을 달성했다.

규제 완화 효과로 수익성이 높은 웹보드게임 매출의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의 폭발적인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비수기로 평가되는 시기에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 기점의 계절적 특수는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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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 엠게임 · 넵튠 등 주목
정부의 규제 완화는 기존 웹보드게임의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스포츠 베팅 게임 측면에서의 활성화에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해외의 경우 이미 합법적으로 서비스가 유지되면서 수백 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NHN, 엠게임, 넵튠 등의 업체들이 이 같은 시장 진출을 예고하거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NHN은 자회사 NHN빅풋을 통해 스포츠 베팅 게임 담당 인력을 모집하며 주목을 받게 됐다.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진 않았으나 연내 관련 게임을 공개할 것임을 언급하면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엠게임도 앞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스포츠 베팅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윈플레이’를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개발은 이미 완료 단계이며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 분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으로 신중히 준비 중이며 빠른 출시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넵튠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 나부스튜디오와 스포츠 베팅 게임 공동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세계 프로 스포츠 리그를 소재의 스포츠 베팅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중인 스포츠 베팅 게임은 연내 CBT 및 소프트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순차적으로 프로 스포츠 종목 다양화와 함께 세부 콘텐츠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나부스튜디오의 우상준 대표는 과거 한게임 웹보드 사업부장과 NHN엔터테인먼트(현 NHN) 총괄이사, 그리고 자회사 NHN블랙픽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나부스튜디오 구성원 역시 한게임 웹보드게임을 비롯, ‘애니팡 포커·맞고’ 등의 서비스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야구9단’ ‘풋볼데이’ 등 스포츠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멤버까지 포진해 있다.

한게임 웹보드를 이끌었던 정욱 대표의 넵튠과 우상준 대표의 나부스튜디오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평이다. 양사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서비스까지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미포커'
'다미포커'

#글로벌 무대서 역량 인정받아
최근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셜 카지노 게임에 도전하는 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메이저 업체가 아닌 중소 규모의 새로운 성공 사례의 등장 가능성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미게임즈는 ‘다미포커’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특히 홍보모델로 방송인 신정환을 내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미포커’는 텍사스홀덤, 오마하 등의 포커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소셜 카지노 게임이다. 각 블라인드에 맞는 게임 룸에 최대 9명까지 입장해 플레이 가능하다.

전 세계 128개국에서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플레이가 지원되며 다른 유저와의 친목 대전도 즐길 수 있다. 정기적으로 토너먼트가 개최돼 최강자 자리에 도전하며 경품을 노리는 성취감도 이 작품의 재미 중 하나다.

다미게임즈는 2018년 선보인 ‘갱이써틴훌라’를 통해 흥행성과 역량을 인정 받은 업체다. 이번 ‘다미포커’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시장성을 더욱 넓히고 지속적인 신작 라인업으로 해외에서의 인정받는 토종 게임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게임 시장의 새로운 가치 창조를 통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다양한 장학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신정환과 함께 건전한 스포츠 문화로서의 ‘다미포커’를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락 앤 캐시 카지노'
'락 앤 캐시 카지노'

플라이셔는 최근 베가스 슬롯 게임 ‘락 앤 캐시 카지노’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180% 증가하기도 했다. 또 신규 유저 유입수도 244% 증가했다. ‘락 앤 캐시 카지노’는 이에 힘입어 최근 가입 유저수가 600만명을 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측의 요청으로 긴밀한 협업을 통해 ‘베가스 크레이즈 슬롯’을 개발 및 론칭했다는 게 단적인 사례다.

시장조사 업체 에일러스&크레이그게이밍의 자료에 따르면,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6조 4100억원으로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약 8조 2800억원 규모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선점으로 진입 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어 한국 업체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후발 주자로도 수익화를 성공하는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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