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플랫폼 '트위치'에 밀린 결과 … 믹서 파트너는 ‘페이스북 게이밍’으로 전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비스하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가 4년 만에 종료된다. 공식 믹서 블로그를 통해 안내된 내용에 따르면 믹서 파트너(개인 방송인)는 페이스북 게이밍 파트너 자격이 부여된다.

이러한 결정은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믹서는 페이스북과 협력해 ‘페이스북 게이밍’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게이밍은 페이스북에서 서비스 중인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믹서는 2019년 경쟁 플랫폼 트위치의 대표 인기 스트리머(개인 방송인) 닌자(타일러 블레빈스)를 영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입 비용이 600억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플랫폼 인기는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관계자 대부분은 ‘트위치’가 해당 업계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믹서를 포함해 페이스북 게이밍, 유튜브 게이밍 등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트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믹서가 공개 당시 강점으로 내세웠던 방송 딜레이, 다양한 후원 효과 등은 모두 트위치 장점이기도 했다. 일부 게임에서 승리에 근접한 유저를 자동으로 스트리밍해 주는 채널 등의 신기능도 포함했으나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MS가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당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것과는 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특정 ‘스트리머’보다는 플랫폼 내 존재하는 다양한 스트리머들의 방송 시청을 선호한다는 것이 증명된 사례이기도 하다. 몇몇 대형 스트리머를 영입한 MS 측 전략이 실패한 셈이다.

다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 19사태에 올해 1분기 트위치 사용 시간이 30억 시간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스트리밍 플랫폼 전체 시청 시간 6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또 e스포츠 시장이 커짐에 따라 게임 스트리밍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트위치가 대다수 e스포츠 대회 중계를 담당하고 있다. MS와 페이스북이 힘을 합친 ‘페이스북 게이밍’이 새로운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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