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로나 19로 인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e스포츠는 무관중•온라인 대회 개최로 극복해 가고 있다.

본래 e스포츠는 직접 관람하는 팬보다 각종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팬들의 비중이 훨씬 높다. 이번 코로나 19로 여러 대회가 취소 혹은 연기됐으나 곧바로 무관중•온라인 대회로 대체됐다.

그중 국내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2월 20일 개최했다. 이 대회는 1라운드 종료 후 2라운드 일정이 연기되는 등 코로나 19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2라운드가 온라인 대회로 개최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었다. E스포츠차트에 따르면 LCK는 작년 대비시청자 수, 시청 시간 모두 증가했다. 올해 LCK 평균 시청자 수는 20만 5635명이다. 작년 LCK 서머 시즌의 경우 평균 시청자 수 11만 7232명을 기록했다. 시청 시간의 경우 대폭 증가했다. 올해 LCK는 5850만 3155시간, 작년 LCK 서머 시즌은 3388만 7시간으로 나타났다.

최고 시청자의 경우 작년 T1과 그리핀의 경기 76만 6770명의 수치를 넘진 못했다. 올해 LCK 스프링 최고 시청자 수는 T1과 젠지의 경기 64만 2061명이다. 다만 25일 결승전을 앞둔 만큼 이 수치는 갱신될 가능성이 있다.

LoL을 제외한 다른 장르 e스포츠도 온라인 대회를 진행하는 추세다. 또 다른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역시 온라인 대회를 개최하며 일정 조율에 나섰다. 펍지 측은 지난 2월 코로나 19 위험성을 이유로 ‘2020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본선인 ‘PGS: 베를린’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또 4월엔 공지를 통해 ‘PGS: 베를린’을 비롯한 3회 PGS 대회를 모두 취소한다고 안내했다. PGS 취소 후 국제 대회는 ‘펍지 콘테넨탈 시리즈(PCS)’로 대체한다고 덧붙였다. PCS는 한국•일본•중국•차이니즈 타이페이로 구성된 아시아, 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로 구성된 아시아퍼시픽, 유럽, 북미 4개 권역이 경쟁하는 국제 대회다.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대회 ‘배틀그라운드 스매쉬 컵’도 30일 개최된다. 모든 경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시청자 비중이 높은 장르인 만큼 이번 대회가 작년 대비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퍼 FPS 장르로 인기가 높은 블라지드의 ‘오버워치’ 또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대회로 일정을 바꿨다. 다만 오버워치의 경우 대회가 홈스탠드 시스템으로 진행되어 관객과 머천다이즈(굿즈) 수익 비중이 높아 팬들의 우려가 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대표 팀 ‘서울 다이너스티’가 한국에서 오프라인 경기를 열 예정이었던 만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지난 4월 1일 오버워치 리그 9, 10주 차 일정 공개와 함께 온라인으로 전환된 이번 대회는 홈스탠드 방식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외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한빛소프트의 오디션 등 국내 개발 업체 작품들 역시 온라인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기존 오프라인 대회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회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19의 위협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온라인 시청이 가능한 e스포츠 대회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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