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업체 입장에서 더 이상 한국이 내수시장이라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외지손님이 가득 차 집주인이 되려 불편하게 된 상황이다.”

최근 중소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이 같은 말을 했다. 중국 등 외산 게임들로 가득 차 국내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가 그야말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개발과 마케팅 등에 충분한 자금과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대형업체는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타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는 비단 이 관계자만의 말은 아니다. 다수의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외산 게임에 의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 들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는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켓 매출 상위권 중 중국 게임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최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서 발표한 국내 상위 퍼블리셔 자료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다. 20위 상위 퍼블리셔 중 한국 업체는 11곳으로 절반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그 외에는 대부분 중국 게임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속된 말로 “똥개도 자기집 앞마당에서는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의 형편은 이와 거리가 먼 상황이다. 물론 중국 업체가 한국에서 잘 된다는 것 자체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내수시장에서 만큼은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판호 문제로 인해 한국 게임 진출이 봉쇄돼 있다. 이로 인해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선정적 광고, 부실한 운영 등 그야 말로 반칙의 반칙을 더해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중국 업체들로 인해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은 매출 유지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는 실정이다. 손님들 때문에 주인이 불편해 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인지 국내 업체지만 신작을 한국에 가장 늦게 내거나 아예 한국 시장을 고려하지 않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손님 때문에 집 주인이 불편해하는 상황이 된다면 누군가가 나서 점잖은 말로 손님들에게 예의를 지켜줄 것을 당부하거나 물러가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국내 중소관계자들은 정부가 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국내 게임시장에는 여러 외국 업체들이 공세를 펼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집주인이 손님에 대해 신경쓰기 보다는 손님들이 그 집의 규칙 등을 신경 쓰며 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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