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뜨거운 작품 중 하나로는 ’달빛조각사‘를 꼽을 수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 작품은 론칭 직후 매출 순위 2위에 올라서는 등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달빛조각사‘의 등장과 인기는 여러모로 고무적인 일이다. 이 작품은 동명의 팬터지 소설을 활용해 개발됐기 때문에서다.

지금의 게임 시장은 판권(IP)을 활용한 작품들의 성공이 계속되고 있다. 굳건한 1위의 ’리니지‘ 역시 출처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만화가 첫 시작이었고 이를 활용해 탄생한 온라인게임이 다시 모바일로 재현돼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인기 IP는 한정돼 있고 하나의 IP를 우려내는 과정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IP 발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IP 확보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이어지면서 광범위해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게임업체가 일본의 ’랑그릿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였으며,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흥행하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빛조각사‘는 팬터지 소설의 게임화 성공 사례를 만들며 IP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온라인게임 IP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달빛조각사‘의 흥행을 통해 이 같은 걱정을 일부 덜어내게 됐다.

그간 팬터지 소설의 게임화가 아쉬움을 남겨왔다는 점에서 ’달빛조각사‘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드래곤라자‘ ’묵향‘ 등이 온라인 시절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게임으로의 부활을 시도했으나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달빛조각사‘ 원작은 장르 소설 시장에서 수요의 변화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기존 웹소설 포털 및 출판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지에서도 독점 연재를 이어가며 모바일 플랫폼 시대에서의 수익성도 검증한 작품이다.

당시 카카오페이지의 부진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으나, ’달빛조각사‘는 독점 연재 이후 한 달 만에 매출 1억원을 올리는 등 흥행세를 보이며 플랫폼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했다. 이 같은 작품이 게임까지 성공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텍스트 IP의 가치를 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달빛조각사‘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의 1세대 MMORPG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선보이는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흥행 실패로 부침을 겪었으나 ’달빛조각사‘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재평가 받게 된 것이다.

엑스엘게임즈뿐만 아니라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달빛조각사‘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매출 최상위권 MMORPG 라인업을 확보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조각사‘는 이 같은 여러 측면에서의 기대를 받으며 론칭 초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환경 및 운영에서의 아쉬움 등을 지적하며 롱런에 우려를 표하는 이도 없지 않다.

연말에는 MMORPG 대작들이 론칭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달빛조각사’가 모처럼 새로운 IP 발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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