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흥행작이 보인다

PC방 전용 프로모션 대거 지원 … 앱 플레이어도 한몫 할 듯

추석과 설 명절은 PC방 시장에 있어 양대 대목 시즌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이 주말 및 대체휴무의 영향으로 길어질 경우 PC방 사용자가 일반 주말 대비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PC방 관련 업계에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별도의 작업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추석 역시 PC방 서비스에 나선 업체들은 대대적인 PC방 이벤트로 PC방을 찾는 유저를 대상으로 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PC방에서 즐기는 게임이 일부 인기 게임에 치중돼 있다고 하지만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시간 자체가 증가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통한 유저 접속을 충분히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PC방의 경우 명절 시즌이 아니더라도 프로모션을 통한 유저 유입이 활발한 시장이다. 특히 유저 유입이 용이한 주말 시즌의 경우 프로모션이 더해지면 해당 게임의 점유율이 150% 이상 급증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시장의 특수성에 명절 특수가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유저 지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PC방의 명절 시즌 효과다.

여기에 대부분의 PC방 서비스 게임들이 PC방 혜택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경험치나 혜택을 받고 있는데, 명절 연휴 프로모션이 여기에 더해지면서 일반 이벤트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보상을 명절 기간 중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PC방을 방문하도록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로 PC방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넥슨의 경우 기존 PC방 서비스로 제공되는 혜택을 20% 가량 늘리고, 추가로 아이템과 버프 효과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엔씨, 웹젠, 네오위즈 등 PC방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다른 업체들 역시 이와 비슷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오픈하거나 업그레이드를 마친 PC방의 경우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PC환경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플레이어까지 세팅해 놓고 있어 유저 이동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연휴 시즌에는 1~2시간 게임을 즐기는 유저뿐만 아니라 4~5시간 이상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맞춤 환경 조성까지 나서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평소와 다르지 않는 지표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명절연휴 PC방 사용량 자체가 당일 하락세를 제외하곤 상승세를 기록하지만,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PC방을 단체로 오고 가는 가족들보단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가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과하게 길지도 않은 5일이라는 준수한 연휴 일정을 보여주고 있어 폭발적인 유저 숫자 변화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최근 PC방의 주 매출원이 음료수나 음식 등 부가서비스에 집중됨에 따라 PC방 업계가 이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PC방의 주 매출원은 사실상 PC방 이용료보다는 PC를 이용하면서 같이 구매하는 음료수나 음식 등 부가서비스의 비중이 큰데, 이용 시간에 비례해 부가서비스 이용 비중까지 증가한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료수나 과자 등의 구매가 이어져야 순익이 발생하는데, 제품 구매 없이 PC만을 이용하는 유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시즌이 PC방 시장에 있어 대목인 것은 분명하나 유저 숫자가 증가하지 않는 변수의 가능성도 높다”며 “추석 기간을 겨냥해 게임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프로모션의 효과가 PC방 방문으로 이어질 지가 가장 기본적인 대목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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