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 M'은 지난해 상상을 초월하는 반향을 일으켰다. 이같은 흥행 성공은 일단 원작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명성 덕분이라는 점을 부인키 어렵다. '리니지'란 게임의 상징성은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흥행의 무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명성이란 것 하나 만으로 흥행을 주도하고 이끌 순 없는 노릇이다. 그 것만 믿고 덤벼들었다가 시장에서 낭패를 본 게임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리니지 M'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1년여 동안 모바일게임 최고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 작품 하나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조75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특히 이 작품은  온라인 게임의 본산인 엔씨소프트의 정체성에 일대 큰 전기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이는 김택진 사장의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신중함보다는 게임답지 않은 게임을 팬들에게 내놓지 않겠다는 그의 진중함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임이  '리니지 M'이다. 김 사장의 연착륙 전략이 한편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엔씨소프트가 이번엔 또다른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리니지M’ 흥행을 계기로 독자적인 컨셉에 의한 콘텐츠를 투입하고, 풀 HD급 그래픽으로 제작하는 등 종전 '리니지 M'과 다른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거의 모험에 가깝다. 이미 검증된 성공 등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겠느냐는 의견과 리스크를 담보하는 것이긴 하지만, 신선한 도전이란 평도 없지 않다. 또 김사장이 이젠 모바일 게임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나왔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파괴를 시도하지 않으면 또다른 창조물도 없다는 사실이다. 여러 흥행 작 후속 게임들에 대해 시장에서 재탕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도 바로 모험을 두려워 한 나머지 현실에 안주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어찌보면 성장을 가로막는 큰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동력 중 하나는 새로운 시장의 도전이다. 여기에는 리스크에 해당하는 모험이란 것이 담보된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고서는 큰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흥행 가능성과 확률만 저울질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해 새 모험을 선택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를통해  엔씨소프트가 한단계 더 성숙해 질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안주하는 기업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기존의 가치물을 과감히 허물고 모험을 무릅쓰는 기업이 훨씬 미래가치가 높고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