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ㆍ엔씨 등 화려한 변신 성공…양극화 염려스럽지만 극복해야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파워를 발휘했던 5강 업체를 5N이라고 불렀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과 네오위즈, 그리고 NHN이 바로 그들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온라인게임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다섯 업체들의 모습도 달라졌다.

넷마블게임즈는 일찌감치 사업방향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해 침몰 직전에 있던 회사를 기사회생 시킨 것에서 더 나아가 지금의 모바일 원톱으로 우뚝 설 정도로 변신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온라인게임이 주력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 선보인 ‘리니지M’이 기대이상의 빅히트를 기록하며 모바일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또 넥슨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많은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면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NHN도 앞선 세 업체만큼은 아니지만 모바일시장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며 역량을 축적해가고 있다. 네오위즈의 경우에는 온라인사업의 위축과 모바일사업의 고전으로 예전만 못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내일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넷마블게임즈다. 이 회사는 모바일로 사업방향을 전환한 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한해 2조 매출도 거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매출이 모바일게임에서 거둬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타 업체와도 비교된다.

다음으로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론칭한 ‘리니지M’은 당분가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모바일게임 자리에 올라섰다. 2분기 실적에 이 작품의 매출이 일부 반영된 탓에 3분기부터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꾸준히 모바일게임 대작을 론칭하고 있는 넥슨도 이 시장에서 점점 더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들 세 업체는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빅3, 3N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 이들의 질주를 막을 만한 대항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당장 허물어질 것 같았던 우리 업체들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우뚝 섰다는 데에 대해서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물론 그들이 쉽게 변신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좌절도 맛봤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변신에 성공했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물론 지금은 한발 뒤로 물러서 있지만 NHN과 네오위즈 역시 모바일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들 역시 우리 게임산업을 일구어왔던 공신들이기에 앞으로도 성장이 계속되길 바랄 뿐이다.

이처럼 온라인업체들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사이에 컴투스와 게임빌 등 원조 모바일게임업체들도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에는 뒤지고 있지만 이들의 성장 역시 놀라운 것이라고 봐야 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라는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도 130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매출 5000억원도 가능하리라 본다. 게임빌의 경우 다소 부진하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보면 놀라움과 함께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시장파이가 커지고 국산 게임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은 대견스럽지만 너무 양극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안방을 넘어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은 길게 봤을 때 좋을 게 없다. 다양한 작품이 나오고 많은 업체들이 함께 자리를 잡아야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빅3 뿐만 아니라 나머지 중견업체들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 모바일게임 하나로 코스닥 신화를 이뤘던 업체들이 지금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달라진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양극화는 염려스러운 일이지만 시장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간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게 현명한 일인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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