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8.9% 3900억에 넘겨…김택진 대표 우호지분 역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함에따라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시도가 난관을 맞게 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엔씨소프트 판교사옥과 넷마블게임즈 구로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시도가 난관을 맞게 됐다.

17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자사주 195만주(약 8.9%)를 약 3911억원(주당 20만573원)에 장외처분하며, 인수 대상자는 넷마블게임즈가 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넷마블게임즈에 3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8%를 취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연합전선을 형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과 대형 지분 맞교환을 실시함으로써 주주들에게 경영권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와 참여를 독려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 지분과 맞바꿔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기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0.2%에 우호지분(넷마블 보유분) 8.9%를 더해 약 19.1% 의결권 있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 15.1%를 보다 높아 경영권 우려에 대한 문제를 잠재울  것으로 추측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넥슨이 요구하는) 자사주 소각 이유를 찾지 못했다. 공격적 투자나 M&A를 위한 자원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의 결정에 대해 ▲사전에 공유 없음 ▲회사 투자 방향에 대한 소통 부재 ▲3800억원을 투자해 10% 미만의 소액 지분을 확보한 점을 꼽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특히 넥슨은 최대주주로서 주식가치 제고 방안과 자사주 소각 등을 요청한지 불과 2주만에 엔씨소프트의 역공을 허락한 꼴이 됐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데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날 오전 중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분 맞교환의 의미와 체결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게임계의 최강자 엔씨소프트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넷마블의 연합전선이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한 넥슨과의 시너지 보다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측은 공시를 통해 직접적인 경영권 분쟁 언급보다는 두 회사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올해 모바일게임과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사업계획을 밝힌 만큼 이 방면에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한 넷마블을 통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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