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3일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주주제안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의견 제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일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주주제안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공문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참여 없이 엔씨와의 협업 기회를 모색했지만, 단순 투자자로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넥슨은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 선임건이 발생할 경우 넥슨이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 선임과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넥슨 측은 효율적이고 투명한 기업 경영 및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당사를 포함한 제3자와의 협업 강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원 발굴 ▲전자투표제 도입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보유 자사주 소각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 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이번 주주제안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 및 주주가지 제고를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이사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며 양사의 기업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했고,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경영 의견 제시가 최근 두 업체가 경영진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가운데 넥슨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넥슨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훼손과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귀결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현재의 경영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측은 "법과 원칙, 그리고 고객과 모든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철학에 따라, (넥슨의) 의견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전체 주주들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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