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GAME)’의 영어 어원을 살펴보면, ‘흥겹게 뛰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희적 행위로 해석 가능하며 다양한 놀이 문화를 지칭한다.


온라인게임은 이미 다양해지고 있다. 그에 따른 기술의 진보 또한,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는 게임을 접하면 새로운 기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는 홍보문구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기술이 진화하고 발전하면,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표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게임의 기본 ‘즐거움’을 뒤로 하고 마치 획일화된 내용에 새로운 기술만을 접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캐주얼게임, 1인칭슈팅(FPS)게임 등 기존 인기 있던 장르의 게임은 물론이고 웹브라우저게임, SNS, 야구, 골프 장르 등 다양한 신작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웹게임의 경우 올 해 40~50여개의 신작이 나온다고 하니,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과거 휴대용 게임기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2개의 인기 플랫폼이었던 PSP(소니)와 X박스(MS)는 잇따라 신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양사간의 하이-테크놀로지 경쟁에 피치를 올렸다. 하지만 양대 시장구조는 닌텐도의 등장으로 난데없이 재편되었다. 게이머들은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들로 무장한 ‘닌텐도’에 더 흥미를 보인 것이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자본과 인력 투입이 점차 늘고 개발에도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도나도 100인 이상의 개발자에, 최고급 엔진에, 더 화려한 그래픽을 표어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게임’의 기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그것은 게임의 본질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게이머가 ‘게임’에 바라는 기능은 단순하다. 바로 ‘재미와 즐거움’이다. 하지만 ‘더 화려한 그래픽’ ‘최고급 엔진’ ‘방대한 콘텐츠’를 추구할 때, 즐거움을 담보할 수는 없다. 기술의 진보는 단지, 옵션에 불과하다.


콘텐츠 산업에서 ‘기술’을 과제로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과 기술을 겸비한 세계적 게임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은 이미 무의미하다. 단순히 화려하고 웅장한 시각적 볼거리가 아니라,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본질적인 고민만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스타트라인에 서 게임 본연의 모습을 생각해야 할 순간이다. 우리가 즐기는 게임은 어떤 모습일 때 가장 즐거울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들이 처음 온라인 게임을 접했을 때의 흥분을 되돌릴 수 있을까?

 

[김광회 써니파크 전략기획실 실장 watet4001@sunny-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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